갤S23 출고가 올려, 말어?…MX사업부 부진에 고민 깊어지는 삼성전자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rightside@mk.co.kr) 2022. 12. 2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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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X사업부 4Q 영업이익 작년 수준 예상
외신, 갤S23 시리즈 출고가 ‘동결’ 전망
인플레·애플 가격 정책 고려하면 인상할 수도
갤럭시S23 렌더링 이미지. [사진 출처 = 91모바일스 캡처]
삼성전자 MX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가시화되면서 내년 2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23 시리즈 출고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품값과 수익성을 고려하면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자칫 애플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없기 때문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는 지난 3분기 매출 32조2100원, 영업이익 3조240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실적(매출 28조4200억원, 영업이익 3조3600억원) 대비 매출은 약 1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가량 줄었다. 폴더블폰 등 값비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호조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빛을 바랬다.

향후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증권가는 오는 4분기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을 2조5000억원 전후로 예상한다. 한해 전 2조66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더디고, 판매의 무게중심이 중저가 제품으로 이동하면서 실적 개선이 힘들다는 게 이유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의 단초가 될 갤럭시S23 시리즈에 눈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갤럭시Z폴드4?플립4가 전작보다 잘 팔리고 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이 차지하는 비율이 1%미만인데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출하량 전망치가 조금씩 하향 조정되고 있다.

문제는 출고가다.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갤럭시S23 시리즈의 전 제품에는 퀄컴의 신작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가 탑재되고,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는 최초로 2억화소 카메라를 갖췄다. 수익성을 개선하려면 부품값 상승분을 출고가에 반영해야 하는데 소비자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023년 3,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브랜드별 점유율. [자료 출처 = 트렌드포스]
삼성전자로서는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북미 기준)을 동결한 것도 고민이다. 아이폰14 시리즈는 펀치홀디자인과 다이내믹아일랜드가 적용된 프로 제품군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정저우 폭스콘 공장 가동 중단 사태가 해결되면 내년 초 아이폰14 출하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오는 4분기 애플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순위에서 삼성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을 보면 삼성전자는 3분기 22.2%에서 4분기 20.2%로 소폭 하락하는 반면 같은 시기 애플은 17.6%에서 24.6%로 증가한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도 업계에서는 갤럭시S23 시리즈의 출고가가 전작 대비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IT 매체 씨넷은 “이전 가격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 않다”며 동결을 예상했다.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는 ▲일반 800달러 ▲플러스 1000달러 ▲울트라 1200달러 등으로 출시됐다.

또 다른 IT 매체 폰아레나 역시 일반 799달러, 울트라 1199달러로 비슷하게 점치면서도 “애플이 아이폰15프로맥스의 가격을 인상할 거라는 소문이 있어서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더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도 있다”고 인상 가능성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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