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로메로 겪어 본 김성근 전 감독 “10승은 쉽게 할 것···미란다 수준 가까울 수도”

안승호 기자 2022. 12. 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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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의 에니 로메로. 게티이미지코리아



SSG 새 외국인투수 에니 로메로(31)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로메로가 올해까지 뛰었던 일본프로야구 이력을 배경으로 양극단의 전망이 오가고 있다. 일본 언론에서는 로메로의 한국행이 확정된 뒤 내구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한편, 경쟁력 있는 외국인투수를 KBO 구단에 빼앗긴 것에 대한 아쉬움의 표현도 나오고 있다.

어느 쪽이 맞든 이례적이다. 한일 양국 리그에서 선수 한 명의 이적이 이토록 큰 이슈가 된 적도 흔치는 않다.

로메로는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와 지바 롯데를 거치며 4년을 뛰는 동안 45경기에만 등판할 만큼 꾸준하지는 못했다. 어깨 통증에 제동이 걸리곤 했다. ‘건강’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그러나 로메로는 올해는 지바 롯데에서 8승9패 평균자책 3.36으로 선발진의 한 축을 떠받쳤다. 후반기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시즌 초반에는 개막 이후 4경기 26.1이닝을 던지며 1실점만 할 만큼 압도적인 피칭을 했다.

김성근 전 감독은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 어드바이저로 올해를 보냈다. 지바 롯데는 소프트뱅크와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으로 선발투수 로메로의 피칭을 근거리에서 볼 기회도 많았다.

김 전 감독은 29일 기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로메로에 대한 질문에 “올해 소프트뱅크가 로메로 때문에 꽤 고생했다”는 말로 설명을 이어갔다. 김 전 감독은 “좌완으로 공이 빠른데 무엇보다 각이 좋다. 직구를 70% 가까이 던지면서 슬라이더와 체지업 같은 변화구를 30% 정도 섞는 패턴이었다”며 “아마 우리 타자들이 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얼리티 야구에능 최강야구 사령탑으로 내년 팬들과 만나는 김성근 전 감독. 연합뉴스



김 전 감독의 말대로 소프트뱅크는 올해 로메로를 만나 어려운 승부를 했다. 로메로는 올해 소프트뱅크전에서만 7경기에 등판해 1승3패로 승률은 좋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이 3.14로 안정적이었던 데다 피안타율 0.247에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7로 상당히 견고한 피칭을 했다.

김 전 감독은 “아마 여기 와서 10승은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두산에서 뛰었던 좌완(아리엘 미란다) 수준에 까깝게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021년 두산에서 뛰며 14승5패 평균자책 2.33을 기록한 미란다를 떠올리며 내놓은 전망이었다. 키 190㎝의 로메로는 150㎞대 빠른공을 위에서 내리꽂는 동작이 188㎝로 역시 장신이던 미란다와의 모습과 상당 부분 비슷하기도 하다. 김 전 감독은 “우리나라 리그 스트라이크존이 위쪽으로 커졌다고 하던데, 로메로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도 전했다.

역시 관건은 체력이다. 또 건강이다. 김 전 감독은 “매번 보면 6이닝 정도는 잘 던졌다. 지바 롯데의 불펜진이 좋았던 것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결국 완투형 투수는 아니어서 계투진과 조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로메로는 올해 선발투수로 20경기만 등판한 가운데 115.1이닝만을 기록해 6이닝을 넘겨 던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김 전 감독은 “좋은 날과 그렇지 않은 날이 차이가 있긴 한데, 제구도 우리나라 투수들과 비교하자면 좋은 편”이라며 전체적으로는 부정적 요인보다는 긍정적인 부분에 무게를 뒀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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