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단칸방 사는 '95세 원로가수' 명국환…후배들이 나섰다

채태병 기자 2022. 12. 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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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백마야 울지마라'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로가수 명국환(95)이 반지하 단칸방 생활을 하고 있는 안타까운 근황이 알려지자, 가수 후배들이 명국환을 돕기 위해 나섰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명국환은 실향의 아픔을 노래한 '백마야 울지마라', '방랑시인 김삿갓', '학도가', '희망가' 등 히트곡으로 1950년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다.

명국환은 월세 23만원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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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 시사·교양 '특종세상'


과거 '백마야 울지마라' 노래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로가수 명국환(95)이 반지하 단칸방 생활을 하고 있는 안타까운 근황이 알려지자, 가수 후배들이 명국환을 돕기 위해 나섰다.

29일 대한가수협회와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명국환에게 온정의 기부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1927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명국환은 실향의 아픔을 노래한 '백마야 울지마라', '방랑시인 김삿갓', '학도가', '희망가' 등 히트곡으로 1950년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수다.

이 같은 명성이 무색하게 명국환은 지난 15일 MBN 시사·교양 '특종세상' 방송에서 생활고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에서 명국환의 지인은 "이분이 굉장히 어렵게 살고 있다. 홀로 계시는데 가족이 전혀 없다"며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만 생활하고 계신다. 마지막 삶을 너무 험난하고 힘들게 보내고 계신다"고 밝혔다.

/사진=대한가수협회


명국환은 월세 23만원의 반지하 단칸방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었다. 방 안을 걷는 것도 힘들어했던 그는 "다리가 불편한 건 아닌데 어지럼증이 있어 걷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실제 명국환의 다리는 의지와 상관없이 자꾸만 넘어진 탓에 상처투성이였다.

또 명국환은 허리를 굽히지 못한다며 처음 본 제작진에게 발톱을 깎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발톱을 깎아줄 사람이 없다. 언제 깎았는지 기억도 안 난다"며 "깎는 김에 바짝 깎아달라. 1년 후에야 또 깎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6·25전쟁이 발발한 뒤 남쪽으로 피난을 왔다고 밝혔다. 명국환은 "피난을 온 뒤 21세 때 결혼했는데 자궁 외 임신으로 (아이가) 그냥 다 가버렸다"며 "총 3번의 결혼을 했는데 전부 아이가 유산됐다. 내 팔자가 그런 모양"이라고 말했다.

이후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명국환에 대해 담당 의사는 "뇌파에 큰 문제는 없으나 나이가 많으셔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증상이 보인다"며 요양 보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MBN 시사·교양 '특종세상'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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