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은아 동대문을 조직위원장 탈락에 "친윤 아니라면 다 나가라는 것이냐"

'친유승민계' 김웅도 "'친윤'의 마녀사냥" 협공

허은아(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하우스카페에서 열린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모습. 왼쪽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오른쪽은 주호영 원내대표. 연합뉴스.

허은아 국민의힘 전 수석대변인은 29일 이날 서울 동대문을 지역의 국민의힘 조직위원장에서 탈락한 것을 두고 "친윤(친윤석열)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것이냐"며 당의 결정에 반발했다. 전날 김웅 의원도 비판하는 글을 올리는 등 친유승민계가 입을 모으는 모습이다.

허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의정활동 3년간 재보궐, 대선, 지선까지 3번의 선거가 있었고, 저는 늘 최전방에서 민주당에 맞서 국민과 당의 승리를 위해 싸웠다"면서 "여름철 내내 게을렀던 돼지가, 가을 추수철과 겨울에 당연한 듯 다른 동물들에게 자신의 몫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던, '탐구생활' 우화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선거때 다들 쉽지 않다고 했던 동대문구청장 선거에서 구청장 후보, 기초·광역 의원 후보자들과 동대문 곳곳을 함께 누비며 호흡을 맞춰 12년 만의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며 "지방선거 후 바로 장안동으로 집을 옮기고, '동대문을'에서 사실상 당협위원장 역할을 하며 당원과 주민들을 8개월간 만나며, 최고위 의결만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내정된 조직위원장도, 모두 다시 하라고 해서, 당인으로서 모두 따랐다"며 "그런데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보고한 42개 사고 당협위원회의에 대해 29명을 임명하는 안을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허 전 대변인 대신 친윤 성향이면서 검사 출신으로 분류되는 전 의원이 신임 조직위워장으로 선임됐다.

이와 관련해 허 전 대변인은 "저는 친윤도 아니고, 검사 출신도 아니다"라면서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했다.

허 전 대변인은 "인지도와 경쟁력, 동대문 구민과 동대문 당원이 아니라, 친윤만 아는 인지도와 경쟁력인 것 같다"며 "겉으로 아닌 척 애써 부인해도 지금 비대위와 당의 방향타가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즉시 국민에게 다시 돌리지 않으면 우리는 국민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고 다음 총선에서 다시금 쓰라린 패배를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에 "정상적인 당 대표가 내정한 자리를 박수로 내정된 비대위원장이 갈아치운 것"이라며 "처음부터 조강특위의 활동에 대해 솎아내기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라 현수막도 제대로 걸 수 없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상적인 당협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해놓고, 마포갑은 비워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마포갑은 현수막을 내걸지 않아도 괜찮은가"라면서 "결국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이번 결정이 친윤의 마녀사냥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반증"이라고 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