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밀경찰서 의혹에 與지도부 "중식당에 미인계 의혹까지…中, 납득할 설명을"
공개 문제제기하며 韓中수교 30주년 취지 훼손 방지 당부…'안희정 재판'서 불거진 中측 미인계 의혹 보도까지 거론
해외 비정부기구(NGO)가 중국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53개국에 적어도 102곳 이상 '비밀경찰서'를 운영 중이라는 의혹을 이달 초 제기한 데 이어, 여당 지도부에서 "중국 당국이 사실관계를 성의있게 확인해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소상히 설명해달라"는 입장을 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비대위원회의 모두발언으로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더스'가 중국이 한국 포함 53개국에 비밀경찰서를 운영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고 우리 언론이 한강변 중식당의 실체를 연일 보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외국 정보기관이 대한민국 안에서 활동하려면 대한민국의 법령과 국제규범을 준수해야 한다. 세이프가드 디펜더스 보고서에 나열된 중국 당국의 반(反)체제 인사 감시 활동은 (한국)국내법에 저촉된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중국 측) 사과와 재발방지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특히 "우리 정부 인사에 '미인계(美人計)를 동원했다'는 얘기도 있다"며 "주한중국대사(추궈훙 전 대사 지칭) 부부가 2017년 당시 한 광역단체장(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을 충청도의 한 콘도에서 만났을 때 부부와 동행했던 여성이 광역단체장에게 은밀한 유혹을 시도했다는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조선일보가 26일자 국제부장 칼럼에서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혐의 재판 과정에서 나왔던 일부 증언을 상기시킨 것이다. 2017년 안 전 지사가 충남의 콘도 상화원으로 추궈훙 전 대사 부부를 초대했을 때 함께 온 중국여성이 안 전 지사의 휴대전화에 밀회를 시사하는 메시지를 남긴 것을 여비서 K씨가 알았다는 취지였다.
성폭행 피해자로 재판정에 선 K씨는 안 전 지사의 부인 M씨가 자신이 새벽 중 부부의 침실로 들어왔다고 진술하자 "상화원에 함께 묵었던 한 여성이 내가 보관하던 안 지사의 휴대폰에 '옥상에서 2차를 기대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서 다른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는 복도에서 대기하다 잠들었을 뿐"이라며 부인했다고 한다.
정 비대위원장은 "첩보영화에서 보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며 "올해 한·중수교 30주년 되는 해다. 나이가 30이면 마음이 확고히 도덕 위에 자리 잡는 이립(而立)이다. 공자의 가르침을 함께하는 한중 양국 아닌가. 상호 신뢰 저해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중국 측에 쓴소리를 건넸다. 이어 "중국은 우리나라의 제 1교역국이고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파트너다. 2023년 새해엔 한중 양국 신뢰 관계를 더 굳건히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선 앞서 유상범 의원(국회 정보위 간사)이 23일 "주재국 정부를 통하지 않는 영사 활동이나 자국민 조사는 주권 침해이자 내정 간섭"이라며 외교당국에 캐나다·일본·미국·이탈리아·EU 사례와 같은 적극대응을 주문했고, 태영호 의원(국회 외교통일위 간사)도 외교당국에 상황 파악을 위한 질의서를 보낸 바 있다.
한편 논란이 된 서울 강남권의 한강변 중식당은 급작스럽게 폐업을 예고한 데 이어 이날 입장을 표명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지난 26일 대변인 명의 입장에서 비밀경찰서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하며 한국 언론에 "개별 언론이 사실의 진실을 외면하고 근거 없이 구실을 잡아 고의적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킨다"며 불만을 표했다.
비밀경찰서 의혹을 부인해온 대사관 측은 거듭 '조작된, 의도적인 비방'이란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반박 대신 "내정 불간섭은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일 뿐만 아니라 중국 외교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중국은 시종일관 한국의 내정을 존중하여 한국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간섭하지 않을 것임을 거듭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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