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구현모 KT 대표 연임에 ‘제동’…차기 대표 안갯속

송응철 기자 2022. 12. 2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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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한다는 KT 발표 3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전날 총 7차례의 심사를 거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앞서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고 판단, 심사 결과를 KT 이사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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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주총에서 연임 반대표 의지도 시사

(시사저널=송응철 기자)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 28일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연합뉴스

국민연금이 구현모 KT 대표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다.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한다는 KT 발표 3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로써 KT 차기 대표 선임은 안갯속에 빠져들었다는 평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전날 총 7차례의 심사를 거쳐 구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KT의 서비스 매출이 사상 최초로 16조원을 넘길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지난 11월 기준 주가가 구 대표 취임 당시보다 90% 상승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특히 구 대표가 성공적으로 디지코(DIGICO) 전환을 이뤄냈고, 향후 성장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했다는 점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위원회는 구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여야 국회의원 99명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정식재판을 청구,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구 대표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KT 최대주주(10.35%)인 국민연금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KT는 국민연금 외에 현대자동차그룹(7.79%)과 신한은행(5.58%)이 주요 주주이며, 나머지는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 등에 분산돼 있다.

국민연금은 구 대표의 최종 후보 확정에 대해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원주 신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지난 27일 취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KT와 포스코를 예로 들며 "소유 분산 기업들이 CEO 선임을 객관적·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에 따라 해야 불공정 경쟁이나 셀프연임, 황제연임 우려가 해소되고 주주가치에 부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민연금은 특히 주권을 행사하겠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 과정에서 구 대표의 후보 확정이 경선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점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이는 내년 3월 KT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 대표의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의 이런 행보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앞서 구 대표의 연임이 적격하다고 판단, 심사 결과를 KT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이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이를 의식한 구 대표는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음에도 스스로 경선을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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