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체포동의안’ 부결…“야당 탄압” “방탄”
[앵커]
뇌물 수수 혐의 등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의석수를 앞세워 방탄 국회로 전락시켰다고 했고 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수사 증거를 이례적으로 나열해 피의사실을 공표했다고 했습니다.
이지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업가로부터 청탁과 함께 6천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영장이 청구된 노웅래 의원, 한동훈 법무 장관은 이례적으로 수사 증거를 나열하며 체포동의안 처리를 요청했습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 "청탁을 주고 받은 뒤 돈을 받으면서 '저번에 주셨는데 뭘 또 주냐',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는데'라고 말하는 노웅래 의원의 목소리,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도 그대로 녹음되어 있습니다."]
반면 노 의원은 정치 검사들이 증거를 조작했다며 억울하다고 했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왜 조사 과정에서 묻지도 제시하지도 확인하지도 않았습니까?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갑자기 '녹취가 있다', '뭐가 있다', 이거는 방어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거 아닙니까?"]
정의당은 '찬성 당론'을,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자유 투표'를 정한 뒤 나섰는데, 결과는 찬성 101표, 반대 161표로 부결이었습니다.
21대 국회 네 차례 체포동의안 중 첫 부결 사례입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방탄 국회',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미애/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은 이재명 방탄의 예행연습으로밖에 볼 수 없습니다."]
[김희서/정의당 수석대변인 : "가재는 게 편이라는 옛말이 틀리지 않았습니다.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반면 민주당은 한동훈 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명백한 피의사실 공표"라며 "검찰의 조작 수사를 옹호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당사자인 노 의원은 "야당 정치인을 무조건 구속시키려는 검찰의 잘못된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고 한 반면, 한 장관은 "국민들이 잘못된 결정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지윤 기자 (easy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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