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위기는 처음"…코로나 시대 신인상이 맛본 짜릿한 설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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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기장 분위기는 처음이다."
원정팀 OK금융그룹 선수들로선 자못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데뷔 이후 처음 경험하는 뜨거운 분위기였다.
박승수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너무 설��다. (압박감을)이겨내야 선수다. 좋은 경험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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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런 경기장 분위기는 처음이다."
코로나 시대에 데뷔한 선수에게 '현장'은 어떤 의미였을까.
2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은 말그대로 끓어올랐다. 홈팀 현대캐피탈이 접전 끝에 2세트를 먼저 내준데다, 하필 그 상대가 팀의 전성기를 가로막았던 레오였다.
여기에 최태웅 감독은 3세트 도중 비디오 판독에 항의하다 세트 퇴장까지 당했다. 최 감독은 10여분에 걸친 강도높은 항의를 펼치는가 싶더니, 관중석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퇴장하는 보기드문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득점 세리머니를 펼칠 때마다 관중석으로 달려가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원정팀 OK금융그룹 선수들로선 자못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베테랑 리베로 부용찬의 슈퍼디그가 터졌고, 이를 레오가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기어코 4세트를 따내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15-19에서 레오의 강렬한 서브를 기점으로 단숨에 승부를 뒤집고 승리를 쟁취한게 이날의 백미였다.
지난 시즌 신인상을 따냈던 박승수 역시 이날 신들린 듯한 활약을 펼쳤다. 11득점으로 레오(30득점)에 이어 팀내 득점 2위.
특히 토종 에이스인 조재성이 갑작스럽게 병역비리 적발로 이탈하면서 레오가 아포짓으로 옮기고, 아웃사이드히터 한 자리를 메운게 바로 박승수였다. 마지막 4세트 대역전극 때 레오와 함께 연속 득점을 쌓아올린 주인공도 바로 그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한 부용찬은 "감독님께서 '모두 코트안에선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하셨다. 오늘 그 말씀이 선수들에게 크게 와닿은 경기"라고 했다.
박승수로선 올시즌 첫 선발 출전이었다. 그는 "설레고 긴장됐는데, 감독님이 '하고 싶은 대로 해라'라고 자신감을 심어주셔서 마음편히 뛰었다"고 거들었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았다. 나한테 공을 더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자신감을 되찾다보니 리시브나 기본적인 플레이에 범실도 없었다"며 뿌듯한 속내를 드러냈다.
데뷔 이후 처음 경험하는 뜨거운 분위기였다. 코로나와 남자배구 인기 하락으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열기였다.
박승수는 "이런 분위기는 처음이다. 너무 설��다. (압박감을)이겨내야 선수다. 좋은 경험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밖에서 보니까 공 떨어지는 자리도 훨씬 잘 보이고, 서브나 블로킹 코스를 열심히 연구했다"는 속내도 드러냈다.
부용찬은 "한경기, 한경기 뛰기 위해서 우리가 시즌 중에도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기죽지 않고 더 밝게 뛰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쉬다시피 한 만큼, "작년에 못한 배구 올해 다 하고 싶다. 코트에 서있는 자체로 감사하다"며 웃었다.
부용찬은 올해 예년과 달리 머리와 수염을 길게 기르고 있다. 그는 "모처럼 잘하고 있는데 자르면 부정탈 것 같다. 상대에게 위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자 함도 있다. 자신감도 붙었다. 요즘 아이들이 '수염 기르니까 포근하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물론 주변 반응이 사뭇 좋지만은 않다. 그는 "남자들은 멋있다고 해주는데 여자들은 다 싫어한다. 엄마 장모님 와이프 모두 '깔끔했으면 좋겠다' 한 마음인데, 아내가 (자르게 하는 걸)포기했다"며 껄껄 웃었다. 남자들 중에도 석진욱 감독은 "머리 수염 제발 좀 잘라라"라고 말하는 편이라고.
'배구를 잘하게 된다면'이란 전제로 박승수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전 깔끔한걸 좋아한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팬들의 함성은 우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하게 한다. 뜨거운 경기로 보답하겠다(부용찬)."
"팬들이 있어서 우리도 있다. 응원 많이 해주시면 앞으로도 좋은 경기, 이기는 경기, 봄배구 가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박승수)."
천안=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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