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조직위원장 42명 확정…비윤계 '솎아내기' 반발

기사내용 요약
국민의힘, 조직위원장 42곳 인선…친윤계 약진
마포갑 등 26곳 공석에 '내각 출마 대비' 분석도
친윤 의원·검찰·尹캠프 출신 인선에 비윤계 반발
허은아 "친윤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
김웅 "친윤계 마녀사냥…마포갑은 비워둬"
윤희석 "헌신한 사람 희생…혜택받은 사람 또 특혜"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2.29.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지율 기자 = 국민의힘이 29일 사고 당협 68곳 가운데 42곳의 당협위원장을 확정했다. 친이준석계인 허은아 의원이 신청했던 서울 동대문을에는 김경진 전 의원이 인선되는 등 친윤계가 약진하면서 비윤계는 "솎아내기"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조직경쟁력강화특위(조강특위)가 보고한 당협위원장 명단을 의결했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경진 전 의원은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꺾고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확정됐다.

이준석 전 대표 체제에서 정미경 전 최고위원으로 내정됐던 경기 성남 분당을 등 26곳은 내정자 확정 없이 공석으로 남겨뒀다.

비대위원이자 비례대표인 전주혜 의원은 윤희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꺾고 서울 강동갑 조직위원장으로 인선됐다.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은 서울 관악갑 위원장으로 확정됐다.

검찰 및 법조계 출신 인선도 눈에 띈다.

전 수원지법 성남지원 판사를 거치고 '이재명 저격수'로 활동했던 장영하 변호사는 성남시 수정구 위원장에 임명됐다.

심재돈 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특별수사제2부 부장검사는 인천 동구 미추홀구 갑, 최기식 전 대구지검 1차장 검사는 의왕시과천시, 김진모 전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은 청주시 서원구 위원장으로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 인사들도 대거 임명됐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캠프에서 공명선거추진단장으로 일했던 정용선 전 경기경찰청장은 충남 당진시 위원장으로 인선됐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전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열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정치를 디자인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허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2.11.28. myjs@newsis.com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자리로 이날 인선은 사실상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로 여겨진다. 당협위원장은 통상 현역 지역구 의원이 맡는 만큼 차기 총선 공천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

이에 당내 비윤계 의원들은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친윤도 아니고 검사 출신도 아니다"라며 "친윤이고 검사 출신이면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이러저리 당협 쇼핑도 할 수 있는 당의 현실이 부럽기보다는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허 의원은 이 전 대표 체제인 지난 5월 김 전 의원과 경쟁 끝에 동대문을에 내정됐다가 이번에 결과가 뒤집혔다.

허 의원은 "인지도와 경쟁력, 동대문 구민과 동대문 당원이 아니라 친윤만 아는 인지도와 경쟁력인 것 같다"며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거냐"고 비난했다.

비윤계인 김웅 의원도 "친윤계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조강특위의 활동에 대해 솎아내기라는 우려가 많았는데 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이 공석이라 현수막도 제대로 걸 수 없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상적인 당협 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다'고 변명했다"며 "그런데 마포갑은 비워뒀네요"라고 꼬집었다.

조강특위는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마포갑을 공석으로 뒀는데 일각에선 내각 인사 등 친윤계의 총선 출마를 대비해 비워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마포갑은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지난 18대 총선에서 당선됐던 곳으로, 강 수석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노 의원과 붙어 패한 바 있다.

격전지로 꼽혔던 강동갑에서 밀린 윤희석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헌신했던 사람은 희생되고 혜택받은 사람은 또 특혜를 받는 것. 공정과 상식이라 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오로지 강동구민만 믿고 끝까지 뛰겠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으로 '비윤계 속아내기'라는 시선이 팽배한 상황에서 조강특위 위원장인 김석기 사무총장은 "이준석계 쳐내기는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총선에서의 경쟁력, 당에 대한 기여도, 정부 국정기조에 대한 이해도, 지역 기반 및 당원 배가 실적, 향후 운영 계획 등을 기준으로 해서 검토했다"고 말했다.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이준석 전 대표(서울 노원병)와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의 지역구는 이번 공모 대상에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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