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42곳 조직위원장 인선…친윤계 약진, 비윤계는 '반발'
尹캠프 대변인 전주혜 등 현역 비례 4명 확정…이학재 '생환'
'굿바이 이재명' 장영하, 전직 MB 비서관 김진모 등도 눈길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박형빈 기자 = 국민의힘은 29일 사고당협 지역구 68곳 가운데 42곳의 조직위원장 인선을 마무리했다.
'친윤'(친윤석열) 인사로 꼽히는 김경진 전 의원을 서울 동대문을에 배치했고, 21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들도 대거 지역구를 받았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천한 조직위원장 인선안을 토대로 이같이 의결했다고 김석기 사무총장이 약식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조직위원장은 지역 당 조직 의결을 거쳐 당협위원장이 되는 만큼 사실상 당협위원장을 인선하는 절차다.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서 유리한 입장에 선다.
이날 비대위에서 의결되거나 보류된 지역은 대체로 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들로 채워졌거나 이들을 배려해 남겨졌고, 반면에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거나 비주류 인사들은 일부 배제됐다는 평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상임공보특보단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의 경우 현역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을 꺾고 동대문을 지역구를 거머쥐었다.
허 의원은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됐지만, 당시 최고위원회의 최종 의결을 받지 못해 다시 심사를 받고 고배를 마시게 됐다.
성남 분당을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깝고 역시 이 전 대표 체제에서 조직위원장에 내정됐던 정미경 전 최고위원과 김민수 혁신위원이 맞붙은 상황에서 심사가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역 비대위원인 전주혜 의원(비례)은 윤희석 전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대변인을 꺾고 서울 강동갑에,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에 각각 배치됐다.
정운천(전주시을) 노용호(강원 춘천갑), 윤창현(대전 동구) 등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도 조직위원장 자리를 받았다.
전직 의원 중에서는 이학재 전 3선 의원이 인천 서갑의 조직위원장 자리를 되찾았다.
이번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복권된 김진모 전 이명박정부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충북 청주서원,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가 성남 수정구의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특별고문을 지낸 유종필 전 국회도서관장은 서울 관악갑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의 경기지사 선거캠프 대변인을 지낸 홍종기 변호사가 경기 수원정에 각각 배치됐다.
서울고검 부장검사 출신인 최기식 변호사가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출신 심재철 전 의원과 맞붙어 경기 의왕·과천 조직위원장에 임명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지난 6·1 보궐선거에서 맞붙었던 윤형선 인천계양 속편한내과의원 원장이 재배치됐다.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지역구였던 서울 마포갑을 비롯해 26개 지역구는 공석으로 남겨뒀다.
서울 마포갑은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현역으로 있다.
강 수석이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섰다가 노 의원에게 패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현역 비례대표 최승재 의원이 공모에 신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현역 서정숙 의원이 도전한 것으로 알려진 경기 용인시병도 보류됐다.
용인시병은 지난 대선 때 선거대책위원회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낸 이상일 용인시장이 2020년 총선 때 출마했던 곳이다.
이들 보류 지역구에 대해서는 대통령실 참모와 장관 등의 총선 출마에 대비해 이들 지역의 당협을 비워두고, 내후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차기 지도부가 나머지 당협 구성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함경우 조강특위 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선 승리가 최우선 과제인 만큼, 좀 더 여유를 갖고 심층적으로 심사해서 선거에 즈음해 임명해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탈락한 당사자들은 반발했다.
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친윤'이 아니면 다 나가라는 건가"라며 '비윤 솎아내기'라고 주장했다.
전주혜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신 윤희석 전 대선캠프 대변인도 SNS에서 "헌신했던 사람은 희생되고 혜택받은 사람은 또 특혜를 받는 것, 공정과 상식이라 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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