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이해’, 금리보다 낮은 시청률 아쉽지만[스경연예연구소]

이다원 기자 2022. 12. 29.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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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사랑의 이해’ 장면들. 사진제공|JTBC



29일 기준 한국 중앙은행 기준금리 3.25%다. 은행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다룬 종합편성채널 JTBC 수목극 ‘사랑의 이해’가 금리보다 낮은 시청률인 2.2%(닐슨코리아 집계)를 받았지만, 성적표에만 묶이기엔 아쉬운 작품성과 메시지로 팬덤을 조금씩 크게 형성하고 있다.

‘사랑의 이해’는 은행을 배경으로 하상수(유연석) 계장과 안수영(문가영) 주임, 박미경(금새록) 대리, 정종현(정가람) 총경 등 네 남녀의 얽히고설킨 로맨스 심리를 다룬 작품이다. 여기에 행원들 사이 눈에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계급, 편견, 차별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더해지며 현실적인 ‘미생’들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대놓고 자극적이진 않다. 막장극에서 늘 봐오던 그 흔한 음모와 배신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잔잔한 에피소드들을 배치해 기본적인 심심한 맛을 낸다. 하지만 1부부터 각 인물들의 전사와 감정선을 아주 섬세하게 쌓아가면서 회차가 거듭할수록 점점 작품만의 매콤한 맛을 키워나간다. 고졸 출신 서비스직 ‘안수영’을 둘러싼 행원들의 다양한 편견들이 여러 에피소드로 엮이면서 ‘하상수’와 어긋난 러브라인에 더욱 들여다보게 만든다.

하상수, 박미경, 정종현 등 다른 세 캐릭터들도 매력적이다. 강남 8학군 출신이지만 가난한 환경 때문에 이를 악물고 공부해 은행원이 된 하상수는 배려 넘치지만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안수영에게 의도치 않은 상처들을 선물한다. 박미경은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로 ‘안수영’과 대비를 이루고, 정종현도 하상수와 또 다른 매력으로 안수영 사이 적당한 긴장감을 준다.

특히 3화 방송분에서는 하상수와 안수영에게 다른 사람의 마음이 침투하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안수영이 서툴지만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정종현에게 동생처럼 측은한 감정을 느꼈고, 하상수는 박미경과 있을 때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속마음을 술술 털어놓으며 부쩍 가까워졌다. 안수영과 달리 박미경은 하상수에게 직진하며 새로운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또한 하상수와 안수영이 어긋난 ‘그날’의 비밀이 암시돼 다음 화에 대한 궁금증까지 자극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작품에 대한 반응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인물 심리 묘사가 탁월하다” “보통의 로맨스물이라기 보다는 로맨스 심리를 따라가는 재미가 있는 작품” “잔잔한 마라맛이라서 묘하게 중독됨” 등 여러 의견을 보여주고 있다.

점점 중독성을 더하는 ‘사랑의 이해’ 4부는 29일 오후 10시30분에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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