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반토막…경영진 교체…먹통 사태…네카오 시련의 한 해

배한님 기자 2022. 12. 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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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결산] 포털업계를 달군 이슈들

2022년은 국내 포털 양대 산맥인 네이버(NAVER)와 카카오에 가혹했다. '내수용'이란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기업으로의 변화를 꿈꿨지만, 새 수장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비롯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을 마주했다. 주가는 반토막 나며 시장의 비난을 받았고, 지난해부터 불거진 플랫폼 갑질 논란도 '현재진행형'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연말 카카오의 장애 사태는 고강도 규제를 불러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네이버는 C2C(개인 간 거래) 기반의 커뮤니티 커머스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고, 카카오는 관심사 기반의 오픈채팅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의 청사진을 그린다.
최수연 체제 굳힌 네이버…리더십 흔들리는 카카오
지난 6월 디지털 플랫폼 업계 간담회에서 만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뉴스1
네이버는 지난 3월 1981년생의 최수연 대표를 선임했다. MZ세대 공약과 글로벌 진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북미 최대 C2C 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인수했다. 프랑스에 유럽 총괄 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수년내 네이버웹툰을 미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콘텐츠 분야의 글로벌 진출을 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국제 무대에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카카오는 올해 무려 네 번의 리더십 교체를 겪으며 고전했다. 회사를 흑자로 이끈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 체제를 끝내고 올해 초 여민수·류영준 공동대표 체제를 준비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 수장이던 류영준 대표가 자사주를 대량 매도해 주가가 폭락했고, 결국 낙마했다. 구원투수로 카카오게임즈 대표이자 김범수 창업자의 오랜 파트너였던 남궁훈 대표가 등판했다. 올 7월에는 갑질 논란 해결과 상생 경영 확대를 목표로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이언스 센터장이 각자대표로 가세했다.

그러나 남궁훈·홍은택 체제마저 오래가지 못했다. 10월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서비스의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고, 남궁 대표가 후속 대책 및 재발 방지에 집중하겠다며 대표직을 내려놓았다. 현재 카카오는 홍은택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 중이다.
전국이 멈췄다…127시간30분에 걸친 카카오 장애
남궁훈·홍은택 카카오 각자대표가 지난 10월1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 아지트에서 열린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사태 관련 기자회견에서 이용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지난 10월 15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SK C&C 데이터센터 발생한 화재로 카카오는 무려 5일 이상 계속되는 사상 초유의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카카오는 개발자 작업 도구 등 서버 이중화 조치에 소홀했다며, 국민적 비난을 받았다.
카카오는 유료 서비스 사용자뿐만 아니라 무료 사용자 피해까지 보상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체 피해 건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접수 닷새 만에 4만5000건 이상이 모인 점을 고려하면 수십만건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는 현재 피해지원 협의체와 함께 보상안을 마련하고 있다.
작년부터 이어진 플랫폼 갑질 논란과 규제 강화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0.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플랫폼 자율규제' 흐름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른바 '카카오 먹통 방지법'의 국회 통과로 네이버·카카오 등 부가통신사업자의 IDC(인터넷 데이터 센터) 규제가 강화됐다. 플랫폼 갑질 논란도 말끔히 해소되지 않았다. 네이버는 부동산 매물정보가 경쟁업체에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됐고, 카카오는 여전히 택시업계와 '콜 몰아주기' 문제로 각을 세우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GIO(글로벌투자담당),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 등 창업자들도 2년 연속 국정감사 증인석에 앉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플랫폼 독과점에 특화된 제도개선 및 법 집행 강화 방안'을 대통령실에 보고하기도 했다.
글로벌 바라보는 네이버·카카오…커뮤니티 서비스 주목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네이버와 카카오는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사업 다각화와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특히 양사는 커뮤니티 서비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네이버가 2조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포쉬마크를 인수한 이유도 커뮤니티 기능 때문이다. 네이버는 커뮤니티 기능으로 사람들을 공통 관심사로 모아놓고 이와 관련된 상품 광고나 판매 페이지와 연동할 계획이다.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네이버는 스포츠 오픈톡 기능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가능성을 확인했다.

카카오도 지인 중심의 카카오톡을 비지인·관심사 중심의 오픈채팅 서비스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카카오는 관심사 중심의 오픈채팅으로 카카오만의 메타버스 '카카오 유니버스'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오픈채팅 상단에 광고를 도입해 시범 운영하거나, 카카오맵에 오픈채팅 링크를 제공하며 관련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는 향후 지도뿐만 아니라 드라마·콘텐츠·게임 등 카카오가 보유한 각 콘텐츠에 오픈링크를 연결하고, 오픈채팅방 내에 광고·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매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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