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5G 서비스 범위·속도 다 늘었지만…'품질 미흡’ 사각지대 여전
KT 12곳으로 가장 많아
LG유플러스 9곳, SK텔레콤 2곳
중소시설에서 5G 접속 가능 비율, 74.22% 그쳐
5세대 이동통신(5G) 서비스가 상용화한 지 3년이 훌쩍 지나면서 5G 커버리지(서비스 가능 구역)와 속도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버리지와 다운로드 속도 면에서 SK텔레콤이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특히 다운로드 속도는 1.002Gbps를 기록하며 국내에서 처음으로 1Gbps를 넘었다. SK텔레콤 다음으로는 커버리지·속도 모두 KT와 LG유플러스 순이었다.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줄였던 KT와 LG유플러스의 경우 세부 항목에서 3사 평균치를 밑돌거나, 5G 서비스 전송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올해 통신품질 평가에서 5G 서비스 전송 성공률이 90% 이하인 지역을 공개했는데, 398개 대상에서 품질이 미흡한 지역은 20개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은 2곳에 불과했던 반면 KT는 12개, LG유플러스 9개로 집계됐다.
◇ 5G 커버리지, 전년 대비 74.4% 증가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11월 전국 85개 시, 전체 행정동 및 주요 읍·면 지역을 대상으로 통신 3사의 5G 커버리지, 속도 등을 점검한 ‘2022년 통신서비스 커버리지 점검 및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과기부 품질평가에 따르면 통신3사의 5G 커버리지 면적은 지난 10월 기준 3사 평균 3만3212.50㎢로, 작년 10월 1만9044.04㎢ 대비 74.4% 증가했다. 5G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지역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것이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 3만4241.58㎢, KT 3만3185.10㎢, LG유플러스 3만2210.82㎢로, KT와 LG유플러스는 3사 평균치를 밑돌았다. 과기부는 “전국 85개 시 모든 행정동 및 주요 읍·면 옥외 지역 대부분에 5G 망이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신사가 공개하고 있는 5G 커버리지 맵 정보의 정확성을 점검한 결과 과대 표시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백화점‧대형병원‧영화관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은 85개 시에 총 4505개가 있는데, 그 중 5G를 이용할 수 있는 시설 수는 3사 평균 4492개(99.7%)로, 전년(4420개) 대비 1.6% 증가했다.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에 5G가 구축된 셈이다. 이용자의 스마트폰 단말이 안정적으로 5G 망에 연결되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5G 접속 가능 비율’은 통신 3사 평균 96.54%로 SK텔레콤 97.14%, KT 96.93%, LG유플러스 95.54% 순이었다.
지하철과 KTX‧SRT 고속철도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역사와 구간에 5G가 구축됐다. 5G 서비스 접속 가능 비율을 보면 지하철의 경우 전국 34개 노선에서 평균 93.74%로, 전년(89.39%) 대비 4.35%p 향상됐다. 하지만 KTX‧SRT 고속철도의 경우 접속 가능 비율은 전년 대비 4.89%p 감소한 82.04%에 그쳤다. 과기부 관계자는 “2024년까지 농어촌 공동망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예정인 중앙선(59.24%), 중부내륙선(67.05%)이 포함된 지역을 올해 처음으로 추가 측정했기 때문에 접속 가능 비율이 낮아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과기부는 처음으로 중소시설 건물을 임의로 선정해 건물 내부에서 5G 접속가능 비율을 측정했는데, 평균 78.2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중이용시설(96.54%)과 비교하면 18.32%p 낮은 수치다. 과기부 관계자는 “근린생활시설이나 상가 건물에 있는 음식점, 카페, 병원, 학원, 은행, 사무실 등 다양한 유형의 시설을 점검했고, 대상을 임의로 선정해 측정했다”며 “비상계단, 구석진 곳 등 출입 가능한 공간을 도보 이동하며 측정했는데 현재로썬 이용자들이 5G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K텔레콤 다운로드 속도, 1Gbps 넘어
통신3사의 5G 다운로드 전송속도는 평균 896.10Mbps로 전년(801.48Mbps) 대비 11.8% 증가했다. 통신사별로 보면 SK텔레콤 1002.27Mbps, KT 921.49Mbps, LGU+ 764.55Mbps로 3사 모두 전년보다 속도가 개선됐다. 5G 망의 안정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LTE 전환율(다운로드 시) 3사 평균 1.34%로 전년(1.88%) 대비 0.54%p 개선됐다. 세부 유형별 다운로드 속도도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옥외(행정동)는 890.33Mbps로 전년(780.09Mbps) 대비 14% 빨라졌고, 다중이용시설‧교통 인프라는 901.38Mbps로 전년(820.32Mbps) 대비 10%, 주거지역은 890.46Mbps로 전년(862.84Mbps) 대비 3% 향상됐다.
이날 과기부는 품질 미흡 지역·구간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옥외(190개)·다중이용시설(144개)·지하철(35개 노선)·고속철도(KTX·SRT 9개 노선)·고속도로(4개 노선)·주거지역(16개 단지)에서 5G 서비스 전송 성공률이 90% 이하인 곳을 사업자별로 공개했다. 총 398개 조사 대상에서 품질이 미흡한 지역은 20개로 집계됐으며 사업자별로는 SKT 2개, KT 12개, LG유플러스 9개로 집계됐다.
우선 KT는 지하철 7개 구간에서 5G 다운로드 전송성공률 기준(12Mbps)에 미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호선 구로-가산디지털단지, 금정-수원, 병점-오산, 오산-평택지제, 2호선 을지로4가-시청, 3호선 신사-약수, 종로3가-무악재였다. SRT는 오송-공주 구간에서 품질이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서울 강서구 등촌3동, 광주 동구 충장동, 세종특별자치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 울산 동구 현대패밀리서부1차아파트가 KT의 품질 미흡 지역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지하철 1호선 수원-병점, 병점-오산, 오산-평택지제, 평택지제-천안, 천안-아산, 아산-신창 구간과 KTX 전라선 공주-익산, KTX 호남선 공주-익산 구간에서 품질이 미흡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학교병원도 5G 품질 미흡 지역으로 확인됐다. SK텔레콤의 경우 품질 미흡이 확인된 곳은 1호선 구로-가산디지털단지, 2호선 삼성-강변 구간이었다.
과기부 관계자는 “일부 지역·구간에서는 낮은 속도로 5G 서비스가 제공중되고 있어 이용자들이 상당한 불편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정 속도 미만의 측정 건수가 전체 측정 건수의 10% 이상인 경우, 이용자가 OTT 등 서비스 이용 시 상당한 불편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해 기준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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