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왕실 장수 기원…고승 전기 엮은 '불조역대통재', 550년만에 보물됐다

유승목 기자 2022. 12.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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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 종로도서관은 소장 귀중본인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불조역대통재는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종로도서관 고문헌 전시회에서 직접 볼 수 있다.

한편 종로도서관은 불조역대통재 뿐 아니라 보유 중인 '목우자수심결언해',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시대일보'가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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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조역대통재 외에도 서울시 유형·등록문화재 다수 보유…내년 고문헌 전시 통해 공개할 예정
문화재청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한 불조역대통재. /사진제공=문화재청

서울시교육청 종로도서관은 소장 귀중본인 '불조역대통재(佛祖歷代通載)'가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종로도서관은 이를 기념해 내년 1월9일부터 3월까지 고문헌 전시회 '102년의 종로도서관 보물을 품다'를 연다.

이번에 지정된 불조역대통재(22권 14책)는 원나라 염상이 석가여래의 탄생부터 1334년까지의 고승대덕(덕이 높은 승려)들의 전기를 편년체로 수록한 책이다. 명나라에서 1430년 중간된 판본을 저본(底本·문서의 초고)으로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복각한 목판본이다. 1472년 인수대비의 발원으로 찍은 인출본 30건 중 한 건으로, 전권이 남아있는 완질본으로 가치가 높다.

문화재청은 "성종의 모친인 인수대비가 왕과 왕자, 공주 등 왕실 안녕과 장수를 우해 발원하고 간행한 것으로 전체 권차가 남아 있는 완질본일 뿐 아니라 현재까지 국내에서 두 건만 확인돼 자료적 완전성과 희소성도 높다"면서 "1472년 음력 6월에 지어 갑인소자로 찍은 김수온 발문의 인출정보가 남아있고 인출불사의 해당 목판을 복원할 수 있는 원천자료의 가치도 있다"고 강조했다.

불조역대통재는 다음달 9일부터 열리는 종로도서관 고문헌 전시회에서 직접 볼 수 있다. 종로도서관은 불조역대통재 원본과 똑같은 영인본을 만들어 관람객에게 선보인다. 또 불조역대통재를 소개하는 영상도 제작해 도서관과 누리집,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유튜브에도 공개할 예정이다.

김기애 종로도서관장은 "앞으로도 소장 중인 고문헌 가치를 적극 발굴해 국가문화재 지정 신청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인식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고, 문화 교육자료 및 서지학 연구에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도서관은 불조역대통재 뿐 아니라 보유 중인 '목우자수심결언해', '금강반야바라밀다경'이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시대일보'가 서울시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해당 고문헌들은 종로도서관 고문헌검색시스템을 통해 원문보기가 가능하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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