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직도 힘들지…오른 월급에 물가 반영하니 겨우 '2000원' 더
물가 수준을 반영한 실질임금 상승률이 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실질임금 상승률은 0.1%를 기록하며 마이너스 전환을 코앞에 뒀다.
2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년 11월 사업체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상용근로자의 1~10월 누계 월평균 실질임금은 357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2000원) 올랐다.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월별 실질임금 상승률은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384만1000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2%(18만8000원) 증가했다. 규모별로 보면 상용근로자 300인 미만 사업체는 4.3%, 300인 이상은 7.4% 증가했다.
지난 10월만 보면 실질임금 상승률은 -0.5%를 기록했다.명목임금은 근로의 대가로 사용자가 근로자에게 실제 지급한 금액을 말하고, 실질임금은 물가 상황을 반영해 물가 변동에 따라 임금의 실질적 가치를 나타낸 임금을 뜻한다.
정향숙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도 올해 우리나라 실질임금 상승률을 -1.8%로, 물가 상승률은 5% 수준을 전망하고 있다"며 "11월과 12월까지 비슷한 흐름이 이어가 연말에는 실질임금 상승률이'제로'(0)나 마이너스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전체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63만1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1%(17만6000원) 증가했다. 상용 근로자 월평균 임금 총액은 383만8000원으로 5.4% 늘었고, 임시·일용근로자는 175만2000원으로 2.9% 증가했다. 상용직과 임시·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08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임시·일용직의 월평균 임금 총액은 상용직의 45.6%로 절반이 안되는 수준이다.
임금 총액이 많은 산업은 △금융·보험업(605만6000원) △전기·가스·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558만5000원) 등의 순이다. 적은 산업은 숙박·음식점업(201만4000원)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253만1000원) 등이다.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1909만8000명으로 지난해 11월보다 41만4000명(2.2%) 늘어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상용근로자는 24만9000명(1.6%), 임시·일용근로자는 19만7000명(10.4%) 늘었다. 기타종사자는 3만2000명(-2.8%) 감소했다. 기타종사자는 일정한 급여 없이 봉사료 또는 판매실적에 따라 판매수수료만을 받는 경우나 업무를 배우기 위해 급여 없이 일하는 경우를 포함한다.
종사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산업은 △숙박·음식점업(+8만6000명)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7만4000명) △제조업(+6만2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1만3000명)과 금융·보험업(-8000명) 등은 종사자 수가 줄었다.
지난 10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근로 시간은 151시간으로 전년동기대비 0.4시간 줄었다. 1~10월 상용근로자의 누계 월평균 근로시간은 156.9시간으로 전년동기대비 1.8시간 짧아졌다. 고용부는 이 기간동안 월력상 근로일수가 전년동기대비 1일 줄어든 것과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등이 근로시간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용부는 이날 '2022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 조사 결과'를 통해 3분기 구인·채용·미충원 인원을 함께 발표했다. 미충원 인원은 사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구인을 했지만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뜻한다.
구인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는 올해 3분기 미충원 인원은 1인 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18만5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5만1000명(3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충원율은 15.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p(포인트) 상승했다.
상용근로자 5인이상 사업체를 기준으로 보면 3분기 미충원인원은 14만9000명이다. 정 과장은 "3분기 기준으로 미충원 인원이 15만명 가까이 나타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고 역대 최대 수치"라며 "미충원율도 2011년(21%) 이후 최대치"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미충원 인원은 제조업(5만8000명)과 운수 ·창고업(2만8000명) 등에서 많았고, 제조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에서 미충원인원이 증가했다. 미충원 사유는 △'임금수준 등 근로조건이 구직자의 기대와 맞지 않기 때문'(28.1%) △'사업체에서 요구하는 경력을 갖춘 지원자가 없기 때문'(17.3%) 순으로 나타났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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