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의 창끝’ 폴란드, 무기 들이고 원전건설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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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와 국경 600㎞를 맞대고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창끝'으로 떠오른 폴란드가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
특히 폴란드에서 열릴 원전 시장을 두고 한·미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폴란드의 대전환은 이미 현지에 무기를 판매하며 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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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에너지 정책 대전환
우크라 전쟁으로 변화 불가피
미국에 핵무기 배치 요청하고
내년 국방예산은 두배로 늘려
체르노빌 이후 접은 원전사업
36년만에 韓·美와 계약 체결
우크라이나와 국경 600㎞를 맞대고 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창끝’으로 떠오른 폴란드가 정책 대전환에 나선다. 이미 내년 국방예산을 두 배 이상 늘린다고 밝힌 가운데,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을 위해 1970~1980년대 이후 멈춰 섰던 원자력 발전도 재개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쏘아 올린 공’의 긴박함이 변화의 동력으로 해석된다. 특히 폴란드에서 열릴 원전 시장을 두고 한·미 간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 가운데, 폴란드의 대전환은 이미 현지에 무기를 판매하며 시장 개척에 나선 한국에도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폴란드는 최근 한국, 미국과 각각 계약을 체결하고 원전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란드는 20년 안에 전체 전력 생산량의 25~45%를 원전에서 채운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로부터 에너지 독립이 목적으로 평가된다. 폴란드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유럽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25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의 원전 건설은 1970~1980년대 실패 이후 첫 시도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당시 폴란드는 원전 건설까지 시작했지만 이후 발생한 체르노빌 사태(1986년)로 인한 국민 반발로 원전의 꿈을 완전히 접어야 했다. 폴란드경제연구소의 아담 유슈차크 에너지 연구원은 FT에 “우리는 원자력에 대한 엄청난 사고방식의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이제 우리가 화석 연료, 특히 러시아에서 수입한 연료를 대체해야 한다는 것을 완전히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폴란드 원전 시장을 두고 한·미 간 주도권 다툼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 폴란드가 400억 달러(약 50조9000억 원) 규모의 원전 6기 건설 사업을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에 맡기기로 확정한 가운데, 같은 달 한국수력원자력은 최대 민간발전사 제팍, 폴란드전력공사 등과 원전 2~4기를 폴란드 퐁트누프 지역에 짓기로 하는 사업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도전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는 한수원의 수출 원전에 들어가는 기술에 자사 기술이 적용됐다며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수출 제한 소송을 내기도 했다.
국방력 확충도 폴란드 대전환의 핵심이다. 특히 폴란드는 과거 냉전 시기 공산권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핵심으로 구소련의 영향력 아래에 있다가 소련 해체 이후 나토에 합류한 전력이 있다. 이런 이유로 러시아에 미운털이 박힌 데다가,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의 우방 벨라루스와 국경을 공유하고 있어 직접적 군사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폴란드는 내년 국방예산을 두 배 이상 늘린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10월에는 미국에 핵무기 배치를 요청하기도 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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