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절대악 사우론인가… 푸틴, 친러 국가 정상에 반지 선물

손우성 기자 2022. 12. 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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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절대악(惡) '사우론'인가.

AFP통신은 28일 푸틴 대통령이 구소련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정상 8명에게 금반지(작은 사진)를 새해 선물로 전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를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악 캐릭터 사우론에 비유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CIS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해피 뉴 이어 2023'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금반지를 참석자들에게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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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반지’ 낀 루카셴코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왼쪽) 벨라루스 대통령이 지난 27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상회의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선물한 반지(오른쪽 사진)를 착용한 채 걸어 나오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머지 CIS 정상들은 반지를 끼지 않았다. 모스크바타임스 캡처

영화처럼 9개 준비… 본인 1개 갖고

독립국가연합 정상 8명에 건네

외신·평론가 “헛된꿈 상징” 비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절대악(惡) ‘사우론’인가.

AFP통신은 28일 푸틴 대통령이 구소련 국가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정상 8명에게 금반지(작은 사진)를 새해 선물로 전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를 영화 ‘반지의 제왕’의 절대악 캐릭터 사우론에 비유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CIS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해피 뉴 이어 2023’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금반지를 참석자들에게 건넸다.

이에 AFP통신은 “권력에 굶주린 폭군 사우론과 비슷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론은 ‘반지의 제왕’에서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인간세계 왕들에게 자신의 탐욕이 담긴 반지 9개를 나눠주고 노예로 삼았는데, 이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야욕을 보인 푸틴 대통령에 빗댄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영화처럼 총 9개의 반지를 준비했다. 8개는 CIS 정상들에게 선물로 주고, 마지막 9번째 반지는 본인이 간직했다.

푸틴 대통령의 반지 선물은 수많은 조롱거리를 낳았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예카테리나 슐만은 AFP통신에 “푸틴 대통령이 ‘반지의 제왕’을 의식하고 의도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반지가 푸틴 대통령의 헛된 꿈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질타했다. 올렉시 곤차렌코 우크라이나 의원도 “푸틴 대통령은 ‘21세기 히틀러’가 된 것도 모자라 이젠 반지의 제왕을 연기하기로 한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실제로 CIS 정상 가운데 그 자리에서 반지를 착용한 인물은 푸틴 대통령의 ‘하수인’으로 불리는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유일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반지에 지나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그저 새해 선물일 뿐”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푸틴 대통령은 9번째 반지를 끼고 다니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이날 자신들이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4곳을 인정해야만 평화협상에 임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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