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때문에 부결시켰다”…민주당의 ‘방탄’ 황당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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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의 여진이 29일에도 계속된 가운데, 안건 제안 설명에 나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치 한 장관 1명과 민주당 의원 169명이 맞서는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낸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이 민주당 의원들과 맞서는 구도를 만들어낸 것 같다"며 "'정치인'으로서 한 장관의 가능성을 보여준 발언과 태도"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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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동의안 무산에 비판 쏟아져
민주당은 “韓이 피의사실 공표”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의 여진이 29일에도 계속된 가운데, 안건 제안 설명에 나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발언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마치 한 장관 1명과 민주당 의원 169명이 맞서는 ‘새로운 전선’을 만들어낸 것 아니냐는 평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출마 선언인 줄 알았다’고 비꼬는가 하면, 국민의힘에서는 한 장관의 정치 행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표결 결과를 두고는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에서도 ‘방탄 정당’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장관은 전날 발언대에 서서 체포 동의 이유에 대해 “이 사안에 대해서는 노 의원이 청탁을 받고, 돈을 받는 현장이 고스란히 녹음된 파일이 있다”며 증거 내역을 세세하게 설명했다. 한 장관은 “지난 20여 년간 중요한 부정부패 수사 다수를 직접 담당해 왔지만 부정한 돈을 주고받는 현장이 이렇게까지 생생하게 녹음된 사건은 본 적이 없다”며 “뇌물 사건에서 이런 정도로 확실한 증거들이 나오는 경우를 저는 보지 못했다”고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항의하는 고성이 터져 나왔다. 한 장관은 부결 직후 “국민이 오늘의 결정을 오래도록 기억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장관이 민주당 의원들과 맞서는 구도를 만들어낸 것 같다”며 “‘정치인’으로서 한 장관의 가능성을 보여준 발언과 태도”라고 평했다.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노 의원 체포동의안은 전날 본회의 무기명 투표 결과 재석 271명 중 찬성 101명, 반대 161명, 기권 9명으로 부결됐다.
민주당에서는 한 장관을 비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김성환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9일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어제 한 장관은 마치 검찰 수사관이 수사 상황을 브리핑하는 듯한 태도로 발언했다”며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증거를 공개석상에서 제시하는 건 명백한 피의사실 공표”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어쨌거나 한 장관이 부결을 이끌어 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인식은 모두가 갖고 있다”고 비꼬았다.
민주당 주도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도 쏟아졌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일치단결해 부결한 건 곧 있을지 모를 자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미리 막아내기 위한 예행연습이란 게 다수의 관측”이라며 “자당의 불법 행위도 다수 뒤에 숨어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키는 폭거를 다음 선거에서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소속 의원 전원이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한 정의당의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국민이 준 권력으로 자기들 기득권이나 지키는 것에 혈안이 돼 있다”며 “무슨 국가보안법 수사대상인 것처럼, 야당 탄압이니 뭐니 하고 떠들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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