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년 개헌 투표…"원주민 대변기구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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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내년 말까지 원주민 대변 기구 설립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브리즈번에서 열린 원주민 음악 축제 '우드포드 포크 페스티벌'에서 "호주 헌법에 원주민 대변 기구를 설치하는 내용을 넣기로 한 우리 정부의 결정이 자랑스럽다"라며 이를 위한 국민투표가 내년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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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내년 말까지 원주민 대변 기구 설립을 위한 개헌 국민투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앨버니지 총리는 전날 브리즈번에서 열린 원주민 음악 축제 '우드포드 포크 페스티벌'에서 "호주 헌법에 원주민 대변 기구를 설치하는 내용을 넣기로 한 우리 정부의 결정이 자랑스럽다"라며 이를 위한 국민투표가 내년에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의 발언처럼 내년 중 개헌 투표가 진행된다면 이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것이다.
앨버니지 총리는 지난 7월 원주민 전통 문화제 '가르마 축제'에서 임기 내 개헌 투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앨버니지 총리의 임기가 2025년인 것을 고려해 2024년께 개헌 국민투표를 실시, 다음 총선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헌법을 개정해 국회 내 원주민을 대변하는 기구를 설치하는 것은 앨버니지 총리의 공약이다.
호주 원주민은 영국이 호주를 식민지로 만들기 전부터 이 지역에 살고 있었지만, 호주 헌법은 영국이 주인 없는 땅에 나라를 세웠다는 논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헌법에서 원주민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또 1960년대까지도 일부 주에서는 원주민의 투표를 금지하는 등 차별과 억압에 시달렸으며 지금도 다른 호주인보다 수명이 짧고 실업률은 4배에 달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앨버니지 총리는 헌법에 원주민의 존재를 인정하고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지위를 향상할 수 있는 기관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와 관련해 야당에서는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터 더튼 자유당 대표는 새해 초 개헌에 관한 야당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앨버니지 총리가 개헌에 성공하고, 재집권까지 이룬 뒤 다음 임기에는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시도하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전부터 호주를 입헌군주제에서 공화국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호주는 여전히 영국 국왕을 호주 국왕으로 모시며 국가 원수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왕을 대신하는 총독이 총리를 임명한다.
이 때문에 이전부터 공화국으로의 전환을 위한 개헌 시도가 있었으며 1999년에는 국민 투표까지 부쳤지만 부결된 바 있다.
호주에서 개헌하려면 국민 투표에서 50%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야 하며 동시에 호주 6개 주 중 4개 주 이상에서 찬성이 반대보다 많아야 하지만 당시 투표에서는 약 55%가 개헌안에 반대해 무산됐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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