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 최대 피해자 저소득층 아닌 중산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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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미국 등 전 세계를 휩쓴 기록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로 중산층 가구의 급여에 따른 구매력이 감소한 반면, 구인난과 이에 따른 임금 상승 여파로 저소득층 구매력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플레 국면에서 중산층 가구의 구매력 감소에도 오히려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향상한 것은 유례없는 구인난 속에 저숙련 일자리 찾기가 쉬워진 데다 임금수준 역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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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임금 줄어 구매력 2.9% 감소
빈곤층 1.5%·부유층 1.1% 증가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올 한 해 미국 등 전 세계를 휩쓴 기록적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로 중산층 가구의 급여에 따른 구매력이 감소한 반면, 구인난과 이에 따른 임금 상승 여파로 저소득층 구매력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가 급등할 경우 서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는 경제학 통념과 달리 올해 인플레 국면에서는 중산층 가구들이 가장 큰 악영향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의 최근 연구 결과 올해 미국 중위소득 가구의 급여에 따른 구매력은 지난해보다 2.9% 감소한 반면 하위 20% 저소득 가구와 상위 가구의 구매력은 오히려 각각 1.5%, 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기준 미국의 중위소득은 연 7만784달러(약 8978만 원)을 기록했다. 4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점점 더 많은 중산층 가구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분석이다. 제이비어 자라벨 런던정치경제대 교수의 연구에서도 2020~2022년 중위소득 가구가 15%를 훌쩍 넘는 물가 상승을 경험한 반면 최상위·최하위 가구의 경우 14% 이하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플레 국면에서 중산층 가구의 구매력 감소에도 오히려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향상한 것은 유례없는 구인난 속에 저숙련 일자리 찾기가 쉬워진 데다 임금수준 역시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비드 오토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는 “하위 15% 임금근로자의 경우 (인플레가 극심한) 지난 1년 동안에도 실질임금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중산층 가구의 소비구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휘발유 등의 가격 인상이 가장 컸던 점도 중산층 가구가 인플레 직격탄을 맞은 요인 중 하나로 풀이된다. 자라벨 교수는 “저소득층의 경우 (중산층보다)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동차나 휘발유 가격 상승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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