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무인기 킬러 ‘비호 복합’ 버려둔 軍…훈련 안 해 첨단무기도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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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군(軍)이 뭘 한 것이냐"는 윤석열 대통령의 개탄까지 자초한 북한 무인기 사태의 실상과 원인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첨단 탐지·요격 자산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훈련 부족 및 군기 이완 등의 이유 때문에 전혀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군대에는 아무리 좋은 첨단무기도 고철 덩어리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기도 하다.
군에는 북한 무인기 파괴용 첨단 무기체계인 '비호 복합'이 배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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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군(軍)이 뭘 한 것이냐”는 윤석열 대통령의 개탄까지 자초한 북한 무인기 사태의 실상과 원인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첨단 탐지·요격 자산을 확보하고 있으면서도 훈련 부족 및 군기 이완 등의 이유 때문에 전혀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군대에는 아무리 좋은 첨단무기도 고철 덩어리임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이기도 하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무인기가 군사분계선(MDL)을 넘을 때 곧바로 탐지했다. 그러나 즉각 대응은 없었다. 지상 타격 자산과 정보를 공유하지 못한 탓이다.
군에는 북한 무인기 파괴용 첨단 무기체계인 ‘비호 복합’이 배치돼 있다. 2014년 북한 무인기의 청와대 촬영사건 후 2015년부터 배치된 데서 알 수 있듯이 북한 무인기 파괴용이다. 비호 복합은 30㎜ 자주 대공포 K-30 비호에 지대공 유도무기 신궁을 최대 4발 결합해 교전 능력을 강화한 무기 체계다. 레이더로 최대 20㎞ 밖에서 무인기를 잡고 3㎞ 내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다. 국방TV 유튜브 채널이 ‘드론, 무인항공기 다 막는 비호 복합’ 홍보 영상을 올릴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러시아 방공무기 도입국인 인도가 눈독을 들였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드론전이 본격화하자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는 것도 그 때문이다.
첨단 무기를 갖고도 작전에 실패했다. 무인기를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게 더 문제다. 훈련에 흘린 땀만큼 실전에선 피를 덜 흘린다.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참패한다. 비호 복합은 한 발도 발사하지 못했다. 아예 운용할 생각도 못 했을 수도 있다. 벌컨포나 단거리 대공 유도무기 등도 무용지물이었다고 한다. 군 당국은 처절하게 반성하고, 그 원인까지 추적해 문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29일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감시·정찰 및 요격 시스템 개발 현황을 살폈다. 군은 합동 방공훈련도 한다. 그러나 일선에서 실행되지 않으면 공허하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에 군이 망가진 것은 사실이다. 소를 잃은 뒤에라도 외양간을 고친다는 자세로 전투 강군으로 개조해야 한다.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진두지휘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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