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3개월 연속 하락...소비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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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인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소비를 나타내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8%나 급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숙박·음식, 도소매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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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전월보다 1.8% 급락
서비스업 생산도 3연속 마이너스
반도체 생산은 11%나 급감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경제의 핵심축 가운데 하나인 소비가 얼어붙고 있다. 소비를 나타내는 11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8%나 급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숙박·음식, 도소매 등의 부진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산업생산은 10월 1.7% 급감한 후 11월에 0.1% 증가했으나 기저효과와 코로나치료제 구입 등 공공부문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의미 있는 반등으로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수출이 감소하면서 핵심 산업인 반도체 생산이 전월 대비 11.0% 급감하는 등 제조업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8.1(2015년=100)로,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9월 -2.0%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9~11월 3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폭도 10월 -0.2%에서 크게 확대됐다.
고물가·고금리가 소비심리를 짓누르는 가운데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영향으로 숙박·음식 등 개인서비스업과 소비자서비스업 등 일부 대면서비스 소비가 위축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전월 대비 5.9% 감소한 것을 비롯해 가전제품을 포함한 내구재(-1.4%), 화장품 등 비내구재(-0.5%) 등 3대 유형의 소매판매가 모두 줄어 전방위 소비 위축을 여실히 보여줬다.
11월 전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지수는 115.3(2015년=100)으로, 전월보다 0.1%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7월(-0.2%), 8월(-0.1%), 9월(-0.4%), 10월(-1.7%) 넉 달 연속으로 감소하다 11월에는 기저효과 영향에다 코로나치료제 등 공공행정 부문이 2.1% 증가하며 소폭 늘었다. 업종별로는 글로벌 경기둔화로 정보기술(IT) 관련 수요가 줄면서 반도체 생산이 11.0% 급감한 가운데 자동차(9.0%), 기계장비(6.4%) 등이 증가하며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0.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업(-4.0%) 등을 중심으로 0.6% 줄면서 소비 위축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1.7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내리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락폭은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5월(-0.8포인트)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0으로, 0.2포인트 내리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광공업 생산도 호조라고 보기는 어려운, 부진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글로벌 경기둔화, 반도체경기 하강, 금리상승 등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 회복 흐름이 제약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라며 “2023년 경제정책방향 주요 과제 및 신성장 4.0 전략의 신속한 추진 등을 통해 위기극복과 경제 재도약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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