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원, 금융 공기관 첫 노동이사 초읽기…"내일 임명 제청"

김성훈 기자 2022. 12.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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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4일 공공기관 '노동이사제'가 시행된 가운데, 금융 공기관 첫 노동이사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금융공기관 첫 노동이사는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나올 예정입니다.

오늘(29일) 서민금융진흥원 노조는 "내일(30일) 서민금융진흥원장이 노동이사를 제청하고, 이르면 다음 달 2일 금융위원장의 임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이사제는 근로자 대표가 이사회에 참석해 기업 경영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의사결정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노동이사가 되기 위해선 3년 이상 재직한 근로자여야 하며, 노동조합 대표의 추천을 받거나 근로자 과반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앞서 서금원 노사는 지난 10월 6일 서흥영·박기련 비상임이사 2명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노동이사 도입 준비에 속도를 냈습니다.

이효준 노조 부위원장 최종 후보 낙점…조직문화 개선 업무 맡아
노조는 조합원 대상 선호도 조사를 통해 후보를 추렸고, 그 결과 이효준 현 노조 부위원장을 최종 후보로 낙점했습니다. 

제청 과정에선 노조 사무국장과 함께 제청이 이뤄지지만, 이 부위원장으로 기울어진 상황입니다.

이후 청와대의 인사검증 과정도 거쳤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이효준 후보를 두고 "총무를 비롯해 서금원 주요 업무를 두루 거쳤던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임명이 되면 이 후보는 노조 부위원장직을 내려놓고 2년간 비상임이사를 맡게 됩니다.

경영혁신본부 기획조정부에서 조직문화 개선 업무를 책임질 예정입니다.

서금원은 기획재정부의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노사관계와 관련해 "노동이사제 도입을 위한 세부적인 실천 방안 구축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지난해 경영평가에서 서금원은 금융위 산하 금융공공기관 중 가장 낮은 'C(보통)' 등급을 받았습니다.

특히 노사관계와 관련해선 '미흡'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기도 했습니다. 

신보·캠코도 등도 노동이사 도입 논의 속도낼 듯 
 

서금원에서 첫 노동이사가 탄생하면, 다른 금융 공공기관들의 도입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입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달 13일 홍동호·신순철 비상임이사 2명의 임기가 만료됐습니다. 

신보 이사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노동이사의 임명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내부규정에 반영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을 안건에 올려 의결했습니다. 

공개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한 이사는 노동이사 추천 절차와 관련해 "과반수 동의를 얻은 2명이라는 표현 자체가 의미상 불분명해 실제 적용함에 있어서는 다소 혼란이 야기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부규정을 개정하고, 향후 선임 절차를 마련할 시에는 이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신보 경영진은 "선임절차 등 세부적인 운용 방안에 관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향후 타 기관의 운용사례 등을 참고해 합리적인 방식으로 내부 선임 절차를 마련하고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역시 최근 이사회를 열고 노동이사제 도입을 반영한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규정' 개정방안을 의결했습니다. 

캠코 인재경영실장은 "노동이사제 시행 전까지 근로자 참관제를 시행하고자 하며, 현재 노조와 시행 시점 등에 대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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