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화재·어닝쇼크 후 인건비 감축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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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내년부터 신규 채용을 줄이는 등 인건비 감축에 돌입한다.
투자업계는 카카오의 올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23.1%)보다 0.8%포인트 늘어난 23.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 총괄(부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채용과 연결 종속회사 편입 영향에 따른 급여와 상여가 늘면서 인건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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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연봉 인상폭 줄일 가능성도
피해 보상·재발 방지 부담 여전히 커
신사업 기대도↓… “기존 수익구조 유지”
카카오가 내년부터 신규 채용을 줄이는 등 인건비 감축에 돌입한다. 지난 3분기 어닝쇼크(실적악화)를 기록했고 먹통 사태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4분기 이후엔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국내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3분기 누적 인건비는 1조2795억원이다. 특히 3분기 인건비는 43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4분기 전망치(DB금융투자증권) 4706억원을 더하면 연간 인건비는 약 1조7501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투자업계는 카카오의 올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23.1%)보다 0.8%포인트 늘어난 23.9%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비용은 20% 넘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비용은 1조7084억원이다.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늘었다.
카카오는 신규 채용 속도를 조절해 비용을 개선한다는 입장이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투자거버넌스 총괄(부사장)은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채용과 연결 종속회사 편입 영향에 따른 급여와 상여가 늘면서 인건비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카카오가 임직원 연봉 인상폭도 최소화할 것이란 해석이 나왔지만, 카카오 측은 “임금 조정에 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며 말을 아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카카오가 신규 인력 채용에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인건비 감축을 통해 허리띠를 얼마나 졸라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월 판교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서비스 장애를 겪은 카카오는 유료 서비스 손해배상에만 약 400억원을 지불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료 서비스 이용자에 대한 손실보상 규모는 아직 산출 전이다. 재발 방지를 위해 추가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 카카오는 우선 경기 안산시에 짓는 제1데이터센터에 비상발전기 등 재난 예방 시설을 추가로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는 현재 외부 데이터센터 임차와 운영비 등을 포함해 연간 1500억원가량을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메타버스 사업과 매출과의 연계도 요원하다.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가 사임 전 예고한 각종 서비스의 출시 시점이 미뤄지면서다. 배 부사장은 이에 대해 “지금은 서비스 장애 사고를 수습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게 전사적 최대 목표다”라며 “그동안 준비한 서비스 출시 일정은 불가피하게 한두 달 정도 연기될 것 같다”고 했다.
카카오가 강조한 ‘카카오톡 기반의 메타버스’에 대한 실망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려 광고 가치를 키우겠다는 수익화 모델을 제시했지만, 결국 기존 수익구조와 별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카카오톡 이용자 방문 빈도를 늘리기 위해 도입한 ‘공감 스티커’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카카오톡은 ‘쓸 수밖에’ 없는 메신저다”라며 “‘좋아요’ 기능을 가진 다른 소셜미디어는 안 쓰면 그만이지만 카카오톡은 그렇지 않다. 청소년 이용자가 느낄 심리적 부담감에 대한 우려는 도입 전부터 나왔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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