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윤 대통령, 북 드론 우리 영공 휘젓는다는 보고 받고도 한가롭게 만찬"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우리 군이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것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가 국가안보마저 각자도생하란 것인지 말문이 막힌다"고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북 무인기들이 강화 파주에 이어 용산인근까지 7시간 활개치는 동안 군이 전한 메시지는 1대도 격추하지 못했다는 작전실패의 고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떼나 풍선을 북 무인기로 오인해 대응 추격하면 온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비꼬았다. 군 당국이 북한 무인기 5대가 영공을 침범했을 때 격추에 실패한 후 공세적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새떼와 풍선을 무인기로 오인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논란이 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위급한 상황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조차 소집하지 않았다"며 "북 드론이 우리영공을 휘젓고 다닌다는 보고를 받고도 대책회의가 아니라 한가롭게 만찬을 하며 송년회를 이어갔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날 대통령이 내놓은 해법은 이미 2018년 창설된 드론부대를 앞당겨 창설하겠다는 것"이라며 "현재 육군만해도 정찰용·공격용 드론 수천대를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상작전사령부산하 드론봇전투단 부대도 이미 운영 중인데 윤 대통령은 드론부대를 또 창설한다고 한 것"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더 걱정스러운 것은 북한의 핵이 있다고 두려워 말고 확실히 응징보복하란 윤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인식과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루가 멀다고 쏘아대는 북 미사일에 군사적 긴장도가 최고조"라며 "'국민들은 이러다 정말 전쟁이라도 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확전각오부터 원점타격까지 강경일변도 발언으로 대통령이 오히려 국민불안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으로는 특별한 안보태세 갖추고 밖으로는 실리외교를 통해 전쟁을 막는 게 유능한 대통령의 길이자 평화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 드론 침투에 대한 정부의 대응에 국민 72%가 신뢰를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윤 대통령은 더는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실도 아닌 내용으로 전 정부와 국회에 책임을 떠넘긴다고 피할 수 있는일이 아니다"며 "대통령실을 이전하기 위해 국방부 청사를 빼앗아 업무공간을 여러 곳으로 찢어놓고 군 사기를 꺾을 때부터 예견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군통수권자로서 안보무능을국민께 사과하고 관계자를 문책하라"며 "무책임하고 강경한 말폭탄이 아닌 안보위기를 해소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