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 윤핵관 희망사항"이란 유승민 "당원들 尹독재·꼴보수당 원하는지 보겠다"

한기호 2022. 12. 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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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백지상태, '룰' 아닌 출마 의미 놓고 고민중…尹 권력 흑마술 사로잡혀"
"당심 100% 군사작전하듯 사당화…'국민 밉상' 윤핵관들도 이제 출마하던데 지켜볼 것"
'김기현과 또 만찬' 尹에 "공천 개입 불법이다…윤심팔이 경쟁 만들어"
지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국민의힘 경선에 도전했던 유승민 전 의원.<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국민의힘 당권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강세를 보여온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투표 100%·결선투표제' 전당대회 룰 개정으로 자신이 출마하지 못할 것이란 일부 관측에 "출마 여부는 완전 백지상태"라면서도 "이런 이야기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들의 희망사항같다"고 꼬집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당권 의지가 굉장히 충분해 보이는데 왜 자꾸 불출마론이 나오는 것인가'라며 전날(28일) 출연한 조수진 전 최고위원을 거론하자 "저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출마 여부를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에 출마했다가 당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현 대통령실 홍보수석·전 대통령당선인 대변인)에 패배한 뒤 '진짜 정치 그만두시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는 질문에는 "저도 그런 생각을 했다"면서도 "제게 주어지는 역할·책임 이런 게 있으면 계속하는 게 정치인의 도리"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친윤(親윤석열) 진영에서 나온 당권 불출마 관측에 "그 사람들이 '룰까지 멋대로 이렇게 바꿔놨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 그런 생각일 것"이라며 "23년 정치하면서 권력의 폭력을 많이 당해봤다. 이번에도 당원 투표를 대통령께서 '당원 투표 100% 낫지 않나' 말한 다음 거의 며칠 만에 전광석화같이 군사작전 하듯이 그걸 통과시켰다"고 날 세웠다.

유 전 의원은 "이건 진짜 권력의 폭주인데 아무도 잘못이라고 지적하지 않는다"며 "권력을 잡으면 다들 너무 이렇게 급발진 하는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권력의 무게가 정말 무거운데 자기가 제어하지 못하고 급발진, 폭주하면서 일종의 흑마술에 사로잡혀 잘못 판단하는 걸 옆에서 자꾸 견제하고 얘기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핵관들의 희망사항인 중도포기가 안 될 가능성이 크냐'는 물음엔 "그거는 그 사람들 생각이고 저는 제가 출마를 하느냐 안 하느냐는 '이 출마가 저한테 의미가 있느냐', '이게 제 정치적 소명이냐'를 갖고 지금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백지 상태에서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윤핵관들이 뭐라 그래도 조금도 신경 안 쓴다"고 우회 발언을 이어갔다.

'결심을 밝힐 법한 시기인데 백지상태라고 하시니 망설이시는 결정적 이유가 뭔가'라고 진행자가 거듭 묻자 그는 "말씀드린 대로 '이게 저한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저한테 무슨 사명감이 생기느냐'의 문제"라며 "지금 국민의힘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사람'(윤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의 모임 같다"고 당내 비판수위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두 가지가 진짜 문제인데 하나는 1인(대통령) 독재 사당화 같다. 이건 민주정당이 아니다"며 "두번째는 우리 국민의힘이 갈수록 보수, 꼴보수 정당이 되고 있는 거다. 꼴보수 정당이 되면 국민 정당이 아니다. 제가 나서서 이렇게 퇴행하는 이 당을 제가 멈추고 제가 변화와 혁신을 과연 할 수 있겠느냐는 점이 중요할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결심하면 바로 출마선언하는 거지 좌고우면할 이유가 없다"며 "아직 윤핵관들도 보니까 이제 출마 선언하던데 다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고 하겠다"고 했다. 또 "저는 계산 별로 안 한다. 결국 우리 당원들 마음에 걸린 게 아닌가"라며 "총선승리를 원하는 당원들인지 윤 대통령 말 한마디에 맹종하는 당원들인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여론조사상 강세를 재차 피력하는 한편, 당 주류의 견제 기류에 "겁나고 두려울 거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공천혁신을 할 거니까"라며 "지금 완장 차고 윤핵관이라고 설치는 권력에 기생하는 저런 사람들 공천 주지 않을 거다. 저런 사람들은 제거해야 당이 제대로 선다"면서 "지금 윤핵관들이 국민한테 얼마나 밉상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비윤 진영에서 꺼낸 '당권주자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관해선 자신의 경우 "총선 승리를 위해서 필요하다면"이란 전제를 달았다. 또 김기현 전 원내대표가 친윤 핵심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를 피력한 데 이어 지난 17일 '18일 만의 윤 대통령 관저 만찬'을 가진 것에 대해 "대통령은 공천 개입 하지마시라. 그거 불법"이라고 쏘아붙였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대통령이) '혼밥' 하는 것보단 나은데 폭을 넓혔으면 좋겠고, 전당대회가 무슨 '윤심팔이' 경쟁이 됐다"며 "얼마나 정치인이 스스로 빛을 내질 못하면 누구 이름을 팔아 맹종하고 아부해갖고 그걸로 당대표가 되나. 그러면 국민들이 '국민의힘 당대표는 그냥 윤 대통령의 노예, 하인같은 사람'이라고 얼마나 비웃겠나"라고 독설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소위 '윤심 당대표'가 이끄는 총선 결과가 2016년(제20대) 지도부 공천 파동이 거듭된 총선 참패보다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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