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놈이 더하네”...품귀 코로나약 사재기하는 中고위층

한재범 기자(jbhan@mk.co.kr) 2022. 12. 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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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중국 고위 관료들은 먹는치료제인 팍스로비드 사재기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중국 고위 관료들은 팍스로비드를 사재기해 가족들에게 나눠주거나 환심을 살 목적으로 사업 파트너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현지 의사들에 따르면 이들 고위 관료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대량의 팍스로비드를 사들여 빈축을 사고 있다. 이들은 해당 물량을 자신들의 가족에게 보호하거나 사업 파트너들에게 제공할 목적으로 비축해두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팍스로비드는 중국 의료기관에서의 처방이 허가된 유일한 외국산 코로나19 치료제다. 이 약은 경증 및 중증 환자의 증상 발현 초기에 투약될 때 최적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8일 중국 톈진에 소재한 난카이 병원에서 한 코로나19 환자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병상에 누워있다. <사진출저=AFP·연합뉴스>
다만 중국의 팍스로비드 공급은 극히 제한적이어서 물량 부족을 겪고 있다. 지난 3월 중국은 2만1200 박스 물량의 팍스로비드를 1차 수입했다. 이후에도 수십만 박스의 팍스로비드를 들여왔지만 국내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중국이 팍스로비드 수입에 소극적인 것은 국산 코로나19 치료제가 경쟁에서 밀릴 것을 우려해서다.

FT가 인용한 익명의 중국 정부 관계자는 “우리는 시장 내 국산 치료제를 위한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라며 “외국산 치료제에 의존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 사재가 사태가 중국 보건 불평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고 FT는 전했다.

진동얀 홍콩 대학 바이러스학 교수는 “팍스로비드는 생명을 구하는 약으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이 약에 대한 접근은 권력이나 부에 의해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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