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코KT’ 9부능선 넘었지만...구현모 연임 국민연금 반대에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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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능선 넘었는데..."
구현모(사진) KT 대표가 연임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KT는 지난 28일 자사의 이사회가 구현모 KT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총 5차례 진행해 '연임 적격'이라는 결과를 지난 13일 KT이사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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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부능선 넘었는데...”
구현모(사진) KT 대표가 연임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다.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돼 내년 3월 주총을 통한 연임 확정만을 앞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불과 3시간 만에 이례적으로 구 대표 연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서, 마지막 최종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KT는 지난 28일 자사의 이사회가 구현모 KT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구현모 대표에 대한 연임 우선심사를 총 5차례 진행해 ‘연임 적격’이라는 결과를 지난 13일 KT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주요 주주가 제기한 소유분산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한 우려를 고려해, 구 대표는 복수의 후보들과 공정한 평가를 받겠다고 승부수를 띄웠다.
이후 KT지배구조위원회는 최근 대표이사 후보로 거론된 인사를 비롯해 27명의 후보에 대한 심사를 진행했다. 총 7차례의 심사 과정을 거쳐 구현모 대표를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KT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사상 처음으로 서비스 매출 16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점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인 점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DIGICO)’ 전환을 이끌어 낸 점 등을 들어 구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또 미래 성장 비전에 대해서도 심사한 결과 ▷디지코 전환 가속화를 위한 성장전략 및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한 점 ▷통신(Telco)·B2B 사업구조 혁신, 아웃소싱 개선 등 명확한 이익 제고 방안을 제시한 점 등에서 구 대표가 KT의 지속 성장을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KT이사회는 구 대표의 법적 이슈와 관련한 대표이사 자격 요건도 검토한 결과, 차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주요 주주가 요청하는 ‘지배구조 기준과 원칙 정립’에 대해서도 철저히 준비해 KT가 국내 최고 수준의 지배구조 모범 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할 것을 요청했다.
사실상 연임을 위한 9부능선을 넘었지만 주총까지 안심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KT 지분 10.35%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즉각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은 KT 차기 후보 발표 후 불과 3시간 만에 “KT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그러면서 “앞으로 의결권 행사 등 수탁자 책임활동 이행 과정에서 이러한 사항을 충분히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 내년 3월 주총에서 연임 반대표를 던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결국, 내년 3월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KT 지분은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 외에 현대자동차그룹이 7.79%, 신한은행이 5.58% 각각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국내 기관과 개인, 외국인 등으로 분산돼 있다.
박세정 기자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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