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없던 '5G 중간요금제' 늘린다…통신3사 고민 깊어진다

신성우 기자 2022. 12. 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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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40~100GB(기가바이트) 구간 등 5G 중간요금제 다양화를 추진합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28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해당 내용이 담긴 2023년 업무계획을 보고했습니다.

이 계획에는 소비자들의 통신비 인하와 선택 폭 확대를 위해 실효성 있는 고용량의 40~100GB 5G 중간요금제 신설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앞서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지난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더 다양한 중간 요금제도 만들 수 있게 협의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국민이 통신비 부담이 적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난 여름 통신 3사는 나란히 중간요금제를 내놓았는데, 기존 요금제와 데이터량, 가격 측면에서 차이가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8월 SKT는 24GB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5만9000원 요금제를 신설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GB의 6만1000원 요금제, 31GB의 6만1000원 요금제를 신설했습니다.

기존 요금제와 많아야 1만원 안팎의 가격 차이가 나고, 여기에 데이터량도 충분하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남겨진 40~100GB 구간의 경우 소비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충분한 양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기에 정부가 대책을 내놓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대보단 우려…비싼 요금제 이용객 뺏긴다
정부의 신규 중간요금제 추진 선언에 통신 3사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통신 3사가 지난 8월 20~30GB 구간을 신설할 당시,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습니다.

중간요금제 출시로 LTE 이용자들을 상대적으로 요금이 비싼 5G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와 100GB 이상의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저렴한 중간요금제로 변경할 것이란 우려가 같이 나왔습니다.

김지형 SKT 통합마케팅 전략담당은 지난 8월 9일,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사용 시대에 따라서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LTE 이용자들의 5G 전환이 좀 더 용이해지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도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3분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1조2036억원으로 1년 전보다 14% 증가했습니다.

다만, 중간요금제가 이용자들의 유입을 이끌어냈다고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지난달 기준 중간요금제의 가입자 수는 42만명으로 전체 5G 가입자의 1.5%에 불과합니다.

특히, 지난 8월에 출시했던 20~30GB대의 요금제보다 40~100GB대의 요금제는 상대적으로 데이터 제공량이 많기 때문에 100GB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의 전환을 유도할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반면, 10GB대의 요금제를 이용하던 사람들에게 40~100GB대의 요금제는 데이터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주고, 가격이 비싸 전환 요인이 적습니다. 결국, 신규 요금제 출시가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40~100GB 요금제 신설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최근 출시한 중간요금제의 효과도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통신 3사들이 내놓을 신규 중간요금제가 5G 유입을 부르는 '신의 한수'가 될 지, 저렴한 요금제로의 전환을 부르는 '악수'가 될 지 관심이 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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