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판호 발급 수혜주는 어떤 게임?

문원빈 기자 2022. 12. 2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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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레 전해온 희소식…韓 게임업계 ‘신바람’과 ‘긴장’ 교차

"던전앤파이터, 크로스파이어 이을 새로운 히트작 등장 물꼬 트였다"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와 '검은사막 모바일' 이후 얼어붙었던 중국 외자 판호 발급이 1년 6개월 만에 재개됐다. 28일 국내 게임업계에 반가운 소식이 무더기로 전해졌다. 스마일게이트, 엔픽셀, 넷마블, 넥슨 등의 대표 게임들이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것이다.

판호는 중국 내에서 게임을 서비스할 수 있는 허가권이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에서 권한을 갖고 있다. 판호는 내자 판호와 외자 판호로 구분된다. 내자 판호는 중국 게임 개발사가 대상이고, 외자 판호는 외국 게임을 중국 내에 서비스할 때 필요하다.

한국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중국에 48개 게임을 수출했다. 던전앤파이터, 배틀그라운드, 크로스파이어 등 여러 게임이 중국에서 대대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를 기반으로 스마일게이트, 넥슨 등 국내 대표 게임사들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2017년 3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논란 이후 문호가 닫혔다. 사드 보복 조치로 드라마, 영화, 게임 등 한국 콘텐츠 수입을 막는 한한령이 내려졌다. 게다가 중국은 게임을 규제 산업으로 여긴다. 유독 게임에는 판호 발급이 인색하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은 한국 게임은 5개에 불과하다.

중국의 태도가 갑작스레 달라졌다. 28일 중국국가신문출판서는 120여개 게임을 대상으로 판호를 발급했다. 해외 게임은 7종의 한국 게임을 포함해 총 44종이다. 한국 게임에서는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메이플스토리M, 제2의나라: 크로스 월드, A3: 스틸얼라이브, 샵 타이탄, 그랑사가가 주인공이다. 한국 청소년들의 인기 게임 '발로란트'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중국 정부가 그동안 전례를 탈피하고 한국 인기 게임에 대해 외자 판호를 발급하면서 5년 넘게 지속된 한한령이 해제된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년에는 금융울 넘어 실물경제 쇼크까지 도래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이에 따라 게임에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고 어떤 게임이 판호를 받았는지, 중국 수출길이 하나의 해결책으로 작용될지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판호 발급 이후 또 막힐 수도 있다며 아직은 긴장의 끈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스마일게이트RPG 로스트아크 '命运方舟'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RPG의 PC 플랫폼 MMORPG다. 2018년 한국 오픈 베타 이후 글로벌 게이머들 사이에서 서비스 요청이 쇄도했다. 로스트아크는 러시아, 일본 서비스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 전격 출시했다.

서구권에서의 인기는 확실했다. 2022년 2월 글로벌 서비스 이후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13일 만에 스팀 플랫폼 동시 접속자 1위, 역대 동시 접속자 2위를 기록했다. 최대 동시 접속자 132만 명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는 아브렐슈드 레이드 출시로 24만 명을 유지하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성공 비결은 지속적 업데이트로 콘텐츠와 편의성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리고 방대한 세계관과 부분 유료화의 접근성 향상 등으로 분석된다. 로아온과 라이브 방송 등 유저들과의 지속적인 소통 활동도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출시 당시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방대한 세계관, 게임성, 연출 같은 부분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에 잘 어필된 것 같다. 유저들의 시선에 맞춰진 개선 사항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운명의 방주라는 이름으로 텐센트가 서비스한다. 글로벌, 대만 출시 소식이 전해질 때 중국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론칭 러브콜이 빗발쳤다. 그 염원이 이뤄진 것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중국에서 '크로스파이어'라는 대히트작을 배출했다. 크로스파이어는 중국 국민 게임으로 불릴 정도다. 로스트아크가 크로스파이어의 뒤를 이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에픽세븐 '第七史诗'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의 에픽세븐은 2016년 화려한 연출과 고퀄리티 애니메이션 트레일러로 주목을 받은 게임이다. 장르는 2D 그래픽으로 구현된 애니메이션풍 모바일 턴 방식 RPG다. 횡스크롤형 맵을 이동하거나 탐사하면서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한다.

유저들은 던전으로 구성된 스테이지를 직접 이동하며 나아갈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캐릭터 능력, 육성 진도, 다른 인물과의 관계, 상성 등을 고려해 적절한 팀을 구성해 미궁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과정에서 인게임 리소스를 적극 활용한 애니메이션 컷인, 이벤트 삽화 등 다양한 연출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에픽세븐은 스토리 클리어 외에 적은 자원으로 미궁을 탐사하거나 우호 지역에서 NPC들과 관계를 쌓아 새로운 퀘스트를 찾아내는 등 여러 콘텐츠를 선보이는 것도 재미 포인트다.

에픽세븐 또한 서비스 기간을 거쳐오며 완성도를 높여왔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어플리케이션 플랫폼 '아마존 앱스토어'에도 정식 론칭했다. 신규 이용자들은 물론 기존 에픽세븐 이용자들도 계정 정보를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 측은 "아마존앱 스토어 론칭을 기점으로 글로벌 다양한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전했다. 중국 진출도 그 일환이다. 에픽세븐 중국 서비스는 '제7서사시'라는 이름으로 즈룽게임즈가 맡을 예정이다.

■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二之国: 交错世界'

넷마블의 '제2의 나라: Cross Worlds'(이하 제2의 나라)는 지난해 6월 10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이다. 제2의 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 시리즈를 집대성한 RPG다. 넷마블은 감성 모험 RPG라 자명했다.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 언리얼 엔진4 기반의 카툰 렌더링 그래픽, 감성적인 시나리오 컷신 등으로 한 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마카오 5개 지역 주요 앱마켓에서 인기 1위, 매출 4위권에 진입했다. 흥행작이 필요했던 넷마블 입장에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함께 효자 게임 반열에 올랐다. 

유저들은 캐릭터 5종 중 하나를 택해 커스터마이징을 하며 자신의 개성을 뽐낼 수 있다. 또한 흔히 펫 개념인 각양각색 이마젠, 스페셜 스킬, 무기 등으로 전투 전략을 즐길 수 있다.

제2의 나라에서는 이용자들 간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 함께 나라를 만드는 '킹덤', '물물교환', 게임 속 장난감 같은 '소셜 오브제' 등으로 다른 이용자들과 소통할 수 있다.

한국 서비스로 완성도를 높인 제2의 나라는 올해 5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글로벌 버전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감성 체험을 특징으로 앞세웠다. 2021년 12월에 추가된 농장 콘텐츠가 오픈 시점에 포함됐고 이마젠도 초반에 다수 제공했다.

론칭 당시 흥행은 글로벌에서도 통했다.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주요 국가 구글 플레이 일간 무료 게임 1위에 올랐다. 스웨덴 4위, 스페인 2위 등으로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미국 4위, 캐나다 5위, 독일 2위, 영국 5위, 프랑스 1위, 스페인 2위, 호주 6위, 스웨덴 8위 등을 기록했다. 

■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战之刃: 幸存者'

A3 스틸얼라이브는 지난 2002년 출시한 PC 온라인 RPG 'A3'를 모바일로 재해석했다. 배틀로얄 콘텐츠와 MMORPG 장르를 접목한 융합 장르로 당시 기대작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게임은 전략과 컨트롤로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방식의 '30인 배틀로얄', 동시간 전체 서버의 이용자와 무차별 프리 PK(대인전)을 즐길 수 있는 '암흑출몰'을 선보였다. 또한 공격·방어·지원형 등 각양각색 특색을 보유한 소환수인 '소울링커'도 특색 중 하나다.

국내 출시 이후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 구글플레이 매출 3위를 기록했다. 2020년 4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e스포츠 시범종목으로 선정했다. e스포츠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올랐다. 실제로 e스포츠 이벤트 대회가 수차례 열렸다. 장기적 호응은 받지 못했지만 새로운 e스포츠 종목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A3: 스틸얼라이브 또한 서비스를 지속하면서 신규 지역, 소울링커, 배틀로얄 맵 등 여러 콘텐츠를 출시했다. 게임 내 콘텐츠가 점점 탄탄하게 쌓이면서 게임의 재미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중국 게이머들은 융합 장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AOS와 배틀로얄을 접목시킨 이터널 리턴에도 시선이 집중됐다. MMORPG와 배틀로얄을 융합한 A3: 스틸얼라이브도 중국에선 다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 넷마블 샵 타이탄 '传奇商店: 经营与打造'

샵 타이탄은 넷마블의 북미 자회사 카밤이 개발한 모바일 시뮬레이션 RPG다. 2019년 6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전 세계 150개국, 12개 언어로 출시된 바 있다.

샵 타이탄은 영웅들을 위한 장비를 제작해 판매한다는 콘셉트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유저들은 샵 타이탄 내 광범위한 아이템 제작 시스템으로 다양한 장비를 개발할 수 있다. 고객과 협상을 벌여 제품을 판매하고 교환하는 등의 활동을 경험할 수 있다. 

18가지 클래스의 다양한 영웅들로 팀을 꾸려 던전을 탐험하고 강력한 장비 제작을 위한 수집품이나 희귀 전리품을 획득할 수도 있다. 길드 시스템을 바탕으로 다른 이용자들과 협력해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2020년 5월에는 스팀 플랫폼에 PC 버전을 출시했다. 동기식 크로스 플랫폼 플레이를 지원해 이용자가 PC와 모바일 기기 모두에서 동일한 계정으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스팀 버전은 PC 플랫폼의 장점을 살린 플레이 환경도 제공했다. FULL HD급 해상도의 개선된 그래픽과 초당 60프레임의 게임 플레이를 지원했다. 키보드와 마우스로 보다 정교한 컨트롤을 가능하도록 구현했다.

당시 보다 쾌적하면서 높은 퀄리티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 유저들의 호응도 높아졌다. 샵 타이탄의 경우 발로란트,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M 등과 비교하면 인지도는 높지 않다. 독특한 콘셉트를 지닌 시뮬레이션 RPG가 중국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 넥슨 메이플스토리M '冒险岛: 枫之传说'

넥슨의 경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소식이 먼저 전해질 걸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을 벗어나 '메이플스토리M'이 외자 판호를 발급받았다. 메이플스토리M은 전 세계 1억7000만 회원을 보유한 원작 메이플스토리의 감성과 콘텐츠를 모바일에 최적화한 모바일 MMORPG다.

메이플스토리 특유의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플레이 방식이 인기 요인이다.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메이플스토리의 재미를 즐길 수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얻은 것이다.

덕분에 국내에서는 업데이트마다 꾸준하게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8년 7월 28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해 출시 10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국민 게임'으로 등극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원작과 차별성을 제시해 화제를 모았다. 메이플스토리M는 공식 소통 방송에서 첫 오리지널 캐릭터 '시아 아스텔'을 공개했다. 시아 아스텔은 강력한 별자리 스킬을 사용하는 마법사 캐릭터다. 별의 탄생과 죽음을 관장하는 별의 수호자로 등장한다.

시아 아스텔은 내년 월 출시 예정이다. 29일 사전생전 이벤트를 실시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복귀 유저 수도 급증했다. 메이플스토리M은 V 매트릭스 스킬, 200레벨 필요 경험치 단축, 모험의 수련장 추가, 230레벨 이상 사냥터 확장, 아케인포스 효율 개선, 시그너스 리마스터 등 다양한 업데이트를 담은 로드맵을 선보였다.

메이플스토리는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한국 대표 온라인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에서 대흥행을 거둔 게임이다. 던전앤파이터로 중국 서비스 경험과 노하우를 쌓은 넥슨이 메이플스토리M으로 대히트를 거둘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 엔픽셀 그랑사가 '剑与骑士团'

연말 대만 지역 인기몰이, 구글 플레이 2021년 베스트 오브 어워즈 '올해를 빛낸 경쟁 게임'에 선정되는 등 호재가 줄을 이었던 그랑사가도 중국 진출을 앞세워 새로운 전성기를 노릴 수 있게 됐다.

그랑사가는 왕국을 구하기 위한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멀티플랫폼 MMORPG다. 개성 있는 캐릭터와 살아 움직이는 무기로 수집과 성장의 재미를 극대화 했다. 또한 콘솔급 화려한 그래픽과 방대한 세계관, 몰입도 높은 스토리, 호쾌한 액션이 특징이다.

특히 개성 있는 캐릭터와 살아 움직이는 무기 '그랑웨폰'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에 힘입어 국내 사전예약자 500만 명을 돌파했다. 신규 IP 게임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지난해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그랑사가는 지난해 11월 일본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당시 사전예약자가 300만 명을 돌파하면서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일본 게이머들에게 주목 받아 일본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순위 8위를 기록했다.

이후 업데이트마다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현재 서비스 1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인기를 이어오는 중이다. 이후 출시한 대만에서도 비슷한 흥행세를 보였다.

사전등록자 150만 명을 달성, 대만, 홍콩 양대 앱 마켓 인기 다운로드 1위 기록 등 출시 전 기대감은 출시 이후에도 반영됐다. 출시 이후 꾸준하게 구글 플레이 인기 1위를 유지 중이며 44위로 데뷔한 매출 순위는 현재 19위까지 상승했다. 애플 앱스토어 매출은 8위에 안착한 바 있다.

일본, 대만과 게임 플레이 감성이 비슷한 중국에서도 흥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국내에선 부진해도 글로벌에선 여전히 긍정적 행보를 걷고 있다. 중국에서도 충분히 흥행을 거둘 저력이 있는 게임이다"고 평가했다.

엔픽셀 측은 "핵심 인력들의 글로벌 성공 경험과 오랜 팀워크를 기반으로 탄탄한 게임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게임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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