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예술가 등장…이건희컬렉션 특별전…2022 미술계 ‘뜨거운 감자’는?

김태언 기자 2022. 12. 29. 10:4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올해 미술계는 지각변동이 가시화된 해였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AI 그림 생성기가 산업 및 일상에 전격적으로 도입됐다.

올해 주요 미술관에서는 문신, 권진규, 임옥상, 장 미셸 오토니엘 등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각 작업관을 깊이 있게 소개했다.

올해 개막한 단체전은 대개 지나치게 어렵거나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미술계는 지각변동이 가시화된 해였다. 열렬한 논쟁을 낳았던 올 미술계의 ‘뜨거운 감자’는 무엇이었을까.○숙제남긴 프리즈 서울

올 9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프리즈 서울 전경. 프리즈 서울 제공

가장 큰 이슈는 9월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의 공동 개최였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인 프리즈가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및 로스앤젤레스 등을 거쳐 서울에 정착하면서, 차세대 아시아 미술 시장의 중심이 한국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아쉬움이 컸다. 우선 프리즈는 트레이드마크가 빠졌다. 프리즈는 텐트형 공간에서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여 왔으나 서울에선 시도하지 못했다. 오히려 피카소, 에곤 실레 등 누구나 좋아할 만한 작품을 가져오면서 일각에서는 “판매만을 위한 장이 아니었냐”는 우려가 나왔다.

키아프의 체급 차이도 문제였다. 작품의 질이나 기획력 등에서 프리즈와의 비교는 피하지 못했다. 한국 작가를 해외갤러리와 컬렉터에 소개하겠다는 목표도 아직은 미지수다. 특히나 지난해부터 뜨거웠던 미술시장이 올 하반기 경기 침체로 인해 급격히 얼어붙으며 회생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자극을 힘입어 점점 더 나아질 것이다. 젊은 작가나 근대 작가 등을 조명하는 섹션 기획을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예술가의 등장

‘스페이스 오페라극장’. 출처 트위터

여느 때보다 인공지능(AI) 창작 실험이 활발했던 해였다. 미술계에서 논란이 커진 건 8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에서다. 디지털아트 부문에서 ‘미드저니를 활용한 제이슨 앨런’의 그림 ‘스페이스 오페라극장’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게임 제작자 앨런이 문장을 입력하면 이미지가 출력되는 AI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든 그림이다. 150년 미술대회 역사상 AI의 그림이 1등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었다.

올해는 국내외에서 AI 그림 생성기가 산업 및 일상에 전격적으로 도입됐다. 특기할 점은 기존 그림을 조악하게 복사하던 수준이었던 과거에 비해 완성도나 아이디어 면에서 질이 높다는 것이다. 일러스트나 디지털아트 작가들 사이에선 일자리를 잃을까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AI도 결국 사람이 개입해야 하니 미술의 주체라기보다는 도구에 가깝다”고 말한다.
○부진했던 단체전

부산시립미술관의 ‘나는 미술관에 ●●하러 간다’ 명상 클럽 전경, 부산시립미술관 제공

올해 주요 미술관에서는 문신, 권진규, 임옥상, 장 미셸 오토니엘 등 국내외 작가의 개인전을 열고 각 작업관을 깊이 있게 소개했다. 다만 단체전은 부진했다. 단체전은 개인전에 비해 메시지에 방점이 찍혀있다. 올해 개막한 단체전은 대개 지나치게 어렵거나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았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은 ‘이건희 컬렉션’을 쪼개어 전시하다보니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등 몇 전시는 빈약하다는 평을 피할 수 없었다. 되레 지역미술관이 선전했다. 작가명, 작품명, 제작 연도 등을 지운 채 현대미술을 맨몸으로 마주하게 한 부산현대미술관의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나 작품 앞에서 요가 등을 즐기며 미술관을 새롭게 지각하게 한 부산시립미술관의 ‘나는 미술관에 00하러 간다’는 획기적인 기획력이 돋보였다.

내년에도 굵직한 전시가 기다리고 있다. 국현은 5월 서울관에서 미국 구겐하임미술관과 공동기획으로 한국의 1960~1970년대 실험미술 작가들을 소개하는 전시가 열린다. 과천관에서는 5월 동산방화랑 창립자의 기증작을 소개하는 ‘동산 박주환컬렉션 특별전’이, 11월에는 ‘한국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전시가 예정돼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4월 에드워드 호퍼 전시를 준비 중이며, 리움미술관은 1월 마우리치오 카텔란, 호암미술관은 4월 김환기의 회고전을 연다.

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