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관룡사 불상·서울 청룡사 괘불도, 보물 된다

이수지 기자 2022. 12. 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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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29일 17세기 수조각승의 작품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19세기 경기지역 수화승의 작품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창녕 관룡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은 17세기에 활약한 조각승 응혜의 대표작으로, 봉안된 전각의 변화 및 조선 후기 명부전 존상의 구성과 독자적 양식의 성립 과정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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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사왕상 일괄 배치 모습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문화재청은 29일 17세기 수조각승의 작품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19세기 경기지역 수화승의 작품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은 조선 조각승 응혜를 비롯한 조각승 9명이 1652년 3월 완성해 관룡사 명부전에 봉안한 불상 17구다.

응혜는 현존작을 통해 1634~1674년 활동했다고 알려진 17세기 중엽의 조각승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수조각승으로 활동하기 전, 청헌이나 승일 등 당시 대표 조각승의 작업현장에서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성장했다. 조각승 중 으뜸을 수조각승이라 한다.

[서울=뉴시스]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 목조지장보살좌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명부존상은 그가 가장 왕성하고 완숙한 조각솜씨를 펼치던 시기에 만들어졌다. 관룡사 불상들은 어깨가 좁고 길쭉한 신체에, 넓고 높은 무릎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앞을 바라보는 정면관 자세에 뾰족한 수염과 낮은 코, 한쪽 팔을 뒤로 빼서 기댄 채 수염을 만지는 여유로운 모습의 시왕상, 과장된 투구를 쓴 금강역사상이 응혜 조각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창녕 관룡사 명부전 목조지장보살삼존상과 시왕상 일괄은 17세기에 활약한 조각승 응혜의 대표작으로, 봉안된 전각의 변화 및 조선 후기 명부전 존상의 구성과 독자적 양식의 성립 과정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다.

발원문 등 관련 기록을 잘 구비하고 작품 완성도도 뛰어나 17세기 중반 전라도와 경상도 지역을 무대로 활동한 대표 조각승의 작품으로서 학술연구에서도 중요하다.

[서울=뉴시스]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2.12.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806년 순조와 순원왕후의 장수를 기원하며 상궁최씨가 발원하고, 당대 대표 화승 민관 등 화승 5명이 제작한 대형불화다.

민관은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 경기지역에서 활동한 화승으로 조선 후기 이 지역 대표 수화승이다. 용주사 대웅보전 ‘삼장보살도’ 등 통해 독특한 작품세계를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 괘불도는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서울·경기지역의 불화 제작을 전담한 화승집단의 일원이었던 민관의 대표작이자, 궁녀가 발원해 조성한 왕실 발원 불화로서 중요한 의의가 있다.

가운데 비로자나불, 오른쪽에 노사나불, 왼쪽에 석가여래로 구성된 비로자나불 삼신불을 화면 가득 배치한 구도와 협시불을 본존불보다 반걸음 정도 앞세워 배치한 표현은 18·19세기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크게 유행한 도상이다.

색채나 채색방식에서도 18세기 불화의 전통을 계승한 한편 화면의 상단 좌우 원안에 문수·보현동자를 배치한 점 등 19세기 초에 새롭게 대두된 요소도 반영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윤곽과 명암 등을 선으로 그린 선묘나 구도도 안정적이어서 작품성도 이 시기 불화 중 우수한 사례에 속한다.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는 19세기 초 서울·경기 지역의 새로운 괘불 양식이 반영된 최초의 작품이라는 점, 여래형 비로자나불과 좌우에 보관을 쓴 보살형 노사불과 석가불로 구성된 유일한 삼신불 도상이라는 점, 18세기에서 19세기로 넘어가는 시대적 전환기 신·구 양식 모두 반영한 작품이란 점에서 예술·학술적 의의가 있다.

문화재청은 창녕 관룡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및 시왕상 일괄과 서울 청룡사 비로자나불 삼신괘불도에 대해 30일간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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