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솔했던 것 같아요” 조규성, ‘날강두’ 발언 사과한 이유

이가영 기자 2022. 12. 2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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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조규성이 '날강두'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신경전을 벌였던 축구선수 조규성이 자신의 ‘날강두’ 발언에 대해 “잘못했다”고 말했다.

2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한 조규성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화제가 된 장면들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일 펼쳐진 포르투갈과 한국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 21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됐다. 이때 호날두는 돌연 입술에 손가락을 대며 조용히 하라는 행동을 보였고, 포르투갈 매체들은 자신을 교체시킨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에게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호날두는 언쟁을 벌인 조규성에게 한 행동이라고 해명했다.

조규성은 “아무래도 저희가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빨리 나가라는 뜻에서 ‘패스트(fast), 패스트’라고 말했다”고 했다. 당시 경기는 1대1 상황이었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추가 골이 꼭 필요했다. 조규성은 “그러자 호날두가 조용히 하라면서 ‘샷업(shut up)’ 이렇게 했고, 뒤에 있던 페페 선수도 너 우리 형한테 그렇게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3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대한민국과 포르투갈 경기. 교체아웃되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 조규성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중계화면을 보면 천천히 벤치로 들어가는 호날두 뒤로 포르투갈 선수 2명이 조규성에게 다가와 항의한다. 하지만 조규성도 밀리지 않고 할 말 했다는 듯한 몸짓을 취한다. 조규성은 “저도 그때는 경기 도중이다 보니까 흥분이 많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이에 조세호는 “저는 서로가 지켜야 하는 것에 대해서 말한 거니까 멋있었다”며 “호날두가 있어도 조규성 선수가 밀리지 않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이 장면을 본 축구 팬들 역시 “25살 조규성 깡 봐라” “K-국가대표 성질머리 대를 이은 조규성” 등 조규성의 근성을 칭찬했다.

경기 후 조규성의 인터뷰 발언이 더해지며 그에게는 ‘K승질머리’라는 별명이 생겼다. 조규성은 경기 후 “상대에게 절대 안 밀려야겠다는 투지를 갖고 나왔다”며 “(상대 선수들이) 갑자기 욕을 해서 티격태격했다. 나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고 말했다. 호날두와 ‘꽃미남 공격수’ 대결에 대해 묻자 “이것은 노코멘트하겠다”면서도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했다.

이에 대해 조규성은 “그거는 제가 조금 경솔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저는 정말 호날두를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경기를 이겼다 보니까 장난으로 기분이 좋아서 했던 말인 것 같다”며 “공식석상에서 그렇게 장난을 치면 안 되는데 그거는 제가 잘못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한편 조규성은 월드컵 이후 튀르키예, 스코틀랜드 등의 팀에서 관심을 보인다는 외국 매체의 보도가 나오고 있다. 유럽의 축구 전문 인터넷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는 24일 조규성의 예상 이적료가 12월 250만 유로(약 34억원)라고 보도했다. 조규성은 올해 1월 아이슬란드와 친선 경기에서 A매치 데뷔골을 넣는 등 A매치 통산 20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두 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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