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과 동성애 해봤느냐”… 美 패스트푸드점 한국인 2명 인종차별 논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 라몬의 한 햄버거 체인점에서 식사를 하다 현지 미국인으로부터 인종차별적 폭언을 당한 한인 피해자들의 틱톡 영상 갈무리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한국인 2명이 인종차별을 당했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가해자가 체포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는 “아린 가브리엘 김씨 등 2명이 지난 24일 캘리포니아 샌 라몬의 한 햄버거 식당에서 브이로그에 올릴 영상을 촬영하던 중 한 남성에게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김씨 일행이 식당에서 촬영하는 것에 대해 “당신들은 이상한 동성애자들이다. 북한의 김정은과 동성애를 해 봤느냐”라며 느닷없이 인종차별적 언어폭력을 가했다.이어 이 남성은 이들의 얼굴에 침을 뱉겠다거나 나중에 바깥에서 보자며 협박했다.

이같은 이 남성의 폭언은 고스란히 김씨 휴대전화 영상에 담겼고 이는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콜로라도주 덴버시 주민 조던 더글러스 크라(40)를 증오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우리 지역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환영받는다고 느끼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모든 사람이 생활하고 일하고 방문할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도 증오범죄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신속하고 부지런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당시 그런 일을 겪고 나선 다소 충격을 받았지만 지금은 둘 다 무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