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아파트값 4% 하락…하반기 저점 찍어도 L자형 횡보"

김희정 기자 2022. 12. 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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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4% 내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내년 하반기 주택가격이 저점에 도달하더라도 이후 'L'자형 횡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건정연은 올해에 이어 내년 건설경기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봤다.

건정연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여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하반기 저점에 도달해도 이후 L자형 횡보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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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설정책연구원, 공사비 뛰고 자금시장 불안 "종합건설사 부도나면 전문건설업도 연쇄 도산"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전국 아파트값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수준으로 하락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 가격은 12일 기준 전달보다 1.03% 하락했다. 아파트값은 1.4% 하락하면서 이보다 더 가파르게 떨어졌다. 월간 기준 외환위기 중이던 1998년 5월(-3.03%) 이후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특히 단지 규모가 크거나 가격이 비싼 시가 총액 상위 50위 아파트값은 평균보다도 더 큰 폭(-2.58%)으로 내렸다. 사진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의 모습. 2022.12.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하 건정연)은 내년 수도권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이 4% 내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내년 하반기 주택가격이 저점에 도달하더라도 이후 'L'자형 횡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공사비 급증과 자금시장 불안정으로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미분양까지 증가하면 한계기업이 급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별 건설기업의 위기가 본격화되는 한 해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건정연은 29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2년 4분기)'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건정연은 올해에 이어 내년 건설경기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봤다. 공공투자는 SOC 예산 축소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투자도 경기침체, 금리상승으로 위축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건설경기 부진의 원인이 급증한 공사비였다면 내년에는 자금시장 불안정이 건설투자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건설투자는 약 3% 줄었고 현재 건설경기는 침체기 하단으로 판단된다. 내년 건설투자는 올해 대비 0.4% 감소한 256조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SOC예산은 10% 이상 감소한 25조1000억원으로 3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 공공투자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투자는 주거용은 회복해도 비주거용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정연은 내년에 개별 건설기업의 위기가 본격화될 우려가 상당하다고 전망했다. 비용 상승에 따라 올해부터 적자기업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고금리가 이를 가속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주택경기까지 얼어붙어 미분양이 크게 증가하면 한계기업이 급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분석을 총괄한 박선구 연구위원은 "건설경기는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금융환경이 개선되는 2024년 이후에야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건설업은 올해 공사비 상승에 따라 계약액은 증가했으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체감경기는 부진한 상황이다. 전문건설 개별기업이 체감하는 경기상황(SC-BSI)은 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는 자금시장이 악화되면서 기업 도산 우려가 높아지고 상호시장 진출 불균형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올년 대비 2% 증가한 119조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할 전망이나 실질 계약액 증가율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박 연구위원은 "2년에 걸친 공사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돼 개별 기업의 리스크가 커졌다"며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종합건설업 부도가 증가할 경우 전문건설업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택경기는 가격지수와 수급지수 모두 수축 국면에 있어 내년에도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주택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전세가격은 4% 내외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시장위험이 심화되고, 수요의 급격한 위축에 더해 미분양과 공급 여건이 악화돼 주택시장 경착륙 위험이 점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건정연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보여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내년 하반기 저점에 도달해도 이후 L자형 횡보를 예상했다.

박 연구위원은 "건설비용 상승은 기업의 체감경기를 악화시켰고 시공주체인 전문건설업을 중심으로 이익률이 크게 줄었다"며 "건설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 충격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종합에 비해 전문건설업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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