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맥스서 노래 ‘뚝’…물랑루즈 ‘3분 중단’에 뿔난 관객들

이지훈 기자 2022. 12. 2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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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로 공연된 뮤지컬 가운데 역대 최고 티켓가(VIP석 18만 원)를 책정해 화제가 됐던 뮤지컬 '물랑루즈'가 지난 25일 성탄절 저녁 공연 도중 기계결함으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전에 수차례 점검해도 기기 결함으로 공연 중단되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2007년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이 중단됐을 때 제작사인 신시컴퍼니가 110% 환불한 적 있는데 그땐 이후 공연들이 아예 취소됐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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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물랑루즈’의 한 장면. CJ ENM 제공
한국어로 공연된 뮤지컬 가운데 역대 최고 티켓가(VIP석 18만 원)를 책정해 화제가 됐던 뮤지컬 ‘물랑루즈’가 지난 25일 성탄절 저녁 공연 도중 기계결함으로 공연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25일 저녁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물랑루즈’가 2막 중반을 달려가고 있을 때였다. 갈등이 절정으로 치달은 크리스티안(이충주)과 사틴(김지우)이 ‘크레이지롤링’을 부르던 중, 갑자기 노래가 끊기고 공연장 불이 켜졌다. “기계 결함으로 잠시 공연을 중단한다”는 안내가 나왔다. 3분가량 기기 정비 끝에 다시 공연이 재개됐다.

공연 다음날인 26일 ‘물랑루즈’를 제작한 CJ ENM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에는 사과문이 올라왔다. CJ ENM은 “오토메이션 기계 장치 오류로 인해 공연이 잠시 중단됐다. 불편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게시글에는 항의성 댓글 80여 개가 달렸다. ‘티켓 값은 어마어마하게 올려놓고 미숙한 운영과 대처가 실망스럽다’ ‘완전 클라이맥스 때 3분을 그냥 멍 때렸다’ ‘한 번 흐름 끊겨서 몰입 팍 식는 공연이 18만 원!’ 같은 댓글이었다. 높은 티켓 가격을 언급하며 공연 중단에 대한 보상조치가 부족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26일 CJ ENM 뮤지컬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사과문. 인터넷 캡처

이날 공연 중단은 무대를 제어하는 자동화 시스템의 결함에 따른 것이었다. 사전에 수차례 점검해도 기기 결함으로 공연 중단되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공연이 30분 이상 중단되는 경우에 한해 티켓 전액을 환불하도록 돼있는데 30분미만 중단 건은 제작사 자율로 결정한다.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다른 작품들에서도 오랫동안 반복됐던 이슈다. 공연 전에 스태프들은 각 파트별로 철저히 점검하지만 알 수 없는 기기결함이 뜰 때가 간혹 발생한다”고 했다.

각 제작사별로 다르지만 보통 공연이 끝까지 진행되면 별도 보상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2007년 뮤지컬 ‘맘마미아’ 공연이 중단됐을 때 제작사인 신시컴퍼니가 110% 환불한 적 있는데 그땐 이후 공연들이 아예 취소됐을 때였다. 공연계 관계자는 “라이브 공연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는 건 배우와 스태프, 관객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위험요소“라고 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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