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빗장' 열었더니.. 미·일 등 줄줄이 '빗장', 우리는?
일부 국가 "현 규정 유지".. 우리나라 내일 지침 발표
"방역 강화 등 다각적 검토".. 시장 회복 향방 촉각
중국이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는 사이, 세계 각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 대응을 서두르고 나서 국내 방역 대책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정부가 모든 중국 입국자 대상 신속항원검사 실시를 비롯해 48시간 전 PCR(유전자 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요구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역당국은 "결정된 내용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계 부처 논의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일(30일) 최종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어느 수준까지 규제 수준을 높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 미국, 일본 등 중국발 여행객 입국 제한 잇따라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온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어제(28일, 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다음 달 5일부터 중국에서 오는 2살 이상 모든 입국자를 상대로 출발 48시간 전 코로나19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탑승 열흘 전, 양성 반응을 보인 입국자는 음성 결과 대신 회복했다는 증명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대상은 중국과 마카오, 홍콩에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입니다.
일본은 내일(30일)부터 중국 본토에서 입국하는 모든 이들에 대해 코로나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는 별도 시설에서 7일 격리를 실시토록 했습니다.
일본 입국 때는 3차 백신접종 증명 확인서나 입국 전 72시간 내 음성 증명을 제출하면 되지만, 중국발 여행객에 한해 코로나 검사를 의무 실시토록 정책을 강화한 겁니다.
대만과 인도,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등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 방침을 적용키로 했습니다.
영국과 독일, 호주 등은 현재까진 별도 입국 제한을 고려하진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중국발 여행객 폭증 예상.. "현 수준보다 높일 듯"
중국은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기로 결정하고, 다음 달 8일부터 해외 입국자 시설 격리를 끝내고 자국민에 대한 일반 여권 발급도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 방역 해제 조치 예고로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현지 중국인들의 기대감은 높아진 반면, 중국발 여행객이 폭증 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면서 세계 각국이 입국 규제 등 코로나 재확산 방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더구나 중국의 경우 방역 정책 완화 방침을 밝히고서도 대외적으로 코로나 사망자 집계 등 역학 통계에 불신을 자초하는가 하면, 신규 확진자 발생 추세도 심각해 변이 바이러스 우려도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실정입니다.
이같은 제반 상황을 감안할 때 우리 정부 역시 구체적 기준을 밝히진 않았지만 현 수준보다는 대거 방역 조치 수준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 규제 수준 따라 '희비'.. "시장 회복 전기, 활용 방안 고민"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16일 중국을 '타깃(표적) 검역국'으로 지정했습니다.
표적 검역 대상 국가 입국자의 경우 유증상자 발열기준이 체온 37.5℃에서 37.3℃로 강화 적용되고 유증상자 동반자도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중국 현지 방역 조치가 해제되는 1월)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입이 빈번해지고, 확진자 증가도 예상된다"며 "이 영향에 대해서는 정부가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규제 수준에 따라 제반 방역 고삐를 조여야 할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지역 관광은 물론 경제 전반에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만 해도, 당장 다음 달 22일 제주~홍콩 직항 노선이 재개될 예정인데다, 경유편을 통한 대규모 방문이나 크루즈 재개도 가능해 규제 수준에 따라 명암이 엇갈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전담여행사 한 관계자는 "관광 회복 기대감도 있지만, 현지에선 나라별 입국 제한 조치 소식에 이러다 외교 갈등으로 번지는게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적잖아 시장 불안감도 크다"며 "인바운드(In-bound.외국에서 들어오는 관광수요)가 어렵더라도, 자체 내수 경기나 해외에 있던 중국인들의 본토 방문, 중국 현지 관광 등 아웃바운드(Out-bound. 외부에서 현지를 방문하는 관광수요)가 활성화될 계기는 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다른 해외 전문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여행 붐이 일어날 것으로 보진 않는 만큼, 충분히 방역 규제 수위와 추이를 보고 대처할 계획"이라며 "어쨌든 중단됐던 주력시장 회복이니만큼, 최대한 활용 방안을 고민해볼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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