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프로그래밍의 종말, 개발자의 새 역할은
(지디넷코리아=김우용 기자)인공지능(AI)은 점점 더 많은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개발자는 앞으로 코딩 도구보다 교육 모델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 시대의 개발자는 AI의 작업을 감독하고, 빈틈을 줄이는 학습 관리자로 진화하게 될 것 같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우리가 알고 있는 프로그래밍의 끝'이란 제목의 컬럼을 게재했다.
컴퓨팅 역사 속에 다양한 시도와 패러다임, 신기술이 등장해 소프트웨어 세계를 흔들었다. 이런 움직임은 대개 많은 프로그래밍 작업을 최종사용자에게 맡기거나 더 많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게 될 것이란 약속을 내놨다.
CASE 도구, 4GL, 객체지향프로그래밍, 서비스지향아키텍처, 마이크로서비스, 클라우드, PaaS, 서버리스 컴퓨팅, 로우코드 및 노코드 등 모두 이론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의 부담을 덜어주는 방향으로 고안된 고민이었다. 이는 반대로 개발자의 직업적 안정성을 위협하기도 했다.
많은 약속이 실행된 지금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일은 더 늘었다. 오히려 그 어느때보다 가장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문제는 개발자란 직업의 진화에 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유지관리에 적용된 AI는 마침내 낮은 수준의 코딩을 옛날 일로 만들 가능성을 갖게 됐다.
픽시닷에이아이란 회사의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맷 웰시는 최근 컴퓨팅기계협회 기고문에서 "향후 10년 정도 이내에 프로그래밍이 쓸모없게 될 것"이라며 "프로그램 작성이란 기존의 아이디어는 소멸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매우 전문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래밍된 게 아니라 훈련된 AI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라며 "모든게 GPU 클러스터로 작동하는 수천억 패러미터의 모델을 필요로 하는건 아니지만, 간단한 프로그래핑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프로그램은 손으로 하는 코딩보다 AI로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적 프로그래밍에서 개발자가 자유로워지면 그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전문가들은 더 까다로운 높은 수준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작업에 개발자의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점친다. IT부서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되고, 복잡한 애플리케이션과 자동화 구축이 기업에 더 많은 가치를 추가할 것이라고 한다.
아르고디자인의 공동 창립자이자 수석크리에이티브 기술자인 자레드 피클린은 "최근까지 개발의 초점은 엔지니어링을 더 잘 활용하거나 더 많은 코드 작성자 풀에서 더 많이 재사용하는데 있었다"며 "이로 인해 오케스트레이션을 용이하게 하는 도구가 생겨났고, 이를 통해 일반 앱 개발자는 GUI를 사용해 머신러닝 전문가가 작성한 코드 모듈을 사용해 AI 솔루션을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찬가지로 비즈니스 전문가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전체 캠페인을 오케스트레이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신러닝 학습 지원 도구는 요구사항을 수집하고 엔지니어링을 활용하는데 도움을 준다. 코드 작성자는 빈틈있는 곳에 뛰어들어 빈틈을 막게 된다. 이 모든 경우 유지해야 할 상호운용성과 보안 지점을 처리하는데 IT 부서가 역할하게 된다.
현재 프로그래밍에서 AI의 역할은 도우미 정도로 여겨진다. 그러나 점차 단순한 코드 생성에서 일련의 논리를 가진 애플리케이션 작성 수준으로 진화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맷 웰시는 "코파일럿 같은 AI 코딩 도우미는 표면만 긁고 있을 뿐이며, 미래의 모든 프로그램은 궁극적으로 AI로 작성되고, 인간은 감독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 몇년 동안 AI 분야에서 일하면서 점점 더 커지는 AI 모델의 힘을 과소평가하기 매우쉽다는 점을 배웠다"고 밝혔다.
그는 "깃허브 코파일럿이 개발자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게 아니라, 프로그램 작성의 전체 개념을 교육 모델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드를 작성하는 AI를 감독하고, AI의 학습을 지도하는 역할로 개발자와 IT부서의 새 책임이란 얘기다.
코딩에서 벗어나면 개발자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더 개념적으로, 비즈니스 역할로 바라보는 새로운 길을 열게 된다.
자레드 펠킨은 "놀라운 방향에서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더 넓은 세상은 코드를 함께 묶기 위해 노드를 이동하는 시각적 인터페이스의 노코드 및 로우코드를 상상했다"며 "이것은 오케스트레이션이며 여전히 어떻게 코드가 함께 연결되는지 지식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 고객 중 하나인 빌더AI는 음성 대화의 AI 분석을 사용해 요구사항을 수집한 다음 이런 경험을 추가로 설계하고 이행하는 고유한 접근 방식을 취했다"며 "심지어 줌 통화에 추가할 수 있는 음성 어시스턴트를 통해 모바일 앱을 설명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자동으로 캡처해 프로젝트 관리자에게 기능 목록을 나열한다"고 예를 들었다.
또 "그런 다음 인간이 편집하면 AI가 앱의 아키텍처 패턴 안에서 만들어낸다"며 "코드 모듈이 존재하는 곳에 패치가 적용되고, 그렇지 않은 곳에 코드 작성자가 참여해 모듈을 추가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이 프로세스는 점점 더 자동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더 많은 실시간 컴퓨팅을 의미한다. 펠킨은 "소프트웨어의 대기 시간, 렌더링, 조립이 실시간으로 호출된다"며 "알렉사에게 주방정리를 도와주는 앱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하는 걸 상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AI는 기능을 인식하고 올바른 패턴을 선택해 실시간으로 앱을 휴대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무선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우용 기자(yong2@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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