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경기도민 일상, 코로나19 일상회복지수 최고점

황영민 2022. 12. 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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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서울대 도민 1000명 대상 인식변화 조사
일상회복 수준 1월 47.2점서 12월 65.8점으로 상승
코로나19 위험률 인식 수준은 43.1%
저소득층 우울군 30%대... 200만원 미만 9.7점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사진=연합뉴스)

[수원=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라진 경기도민의 일상이 점차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이 경기도에 따르면 도와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 12월 1~7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경기도민 인식변화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을 얼마나 회복했는가를 0점(완전 정지)에서 100점(완전회복)까지 제시하고 표시하도록 질문했다.

일상회복 평균 65.8점, 역대 최고 점수 기록... 저소득층은 아직 위험군

조사 결과 경기도민의 현재 일상회복 수준은 평균 65.8점으로, 동일 문항을 적용한 지난 조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022년 1월 47.2점까지 낮아졌다가 점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상 회복도를 월평균 가구소득으로 나눠보면 저소득층이 다른 소득 계층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100만 원 미만(37명)은 55.6점, 100만~200만 원 미만(53명)은 57.8점인 반면 600만~700만 원 미만(120명)이 69점, 700만~1천만 원 미만(177명)이 69.1점으로 가장 높았다. 가장 고소득층인 2천만 원 이상(83명)도 66.6점으로 평균보다 높았다.

자가우울척도 기준 10점 이상(우울군)의 비율은 34%로 앞선 9월 조사의 41.9%보다 낮았으나, 지난 1월 조사 25.1% 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울분의 경우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심한 울분’이 16.1%로 9월 16.7%과 유사한 수준이었고, ‘울분의 지속’ 상태는 9월 41.7%에서 47.1%로 소폭 증가했다. 특히 월 소득 200만 원 미만 저소득층의 경우 우울 평균 점수가 9.7점으로 200만 원 이상(7.45점) 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위험률 인식 43.1%로 하락, 독감 감염률과 비슷하게 인식

코로나19 감염 시 그 결과가 심각하다고 위험을 높게 보는 응답률은 1월 51.2%, 9월 49%, 12월 43.1%로 낮아졌고, 감염의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인식은 1월 11.6%, 9월 28.2%, 12월 22.7%로 바뀌었다.

코로나19와 독감 등 ‘트윈데믹’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각각의 위험 크기 인식도도 알아봤다. 그 결과, ‘독감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24.1%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다’ 22.7%와 근소한 차이였다. 반면 ‘독감 감염 피해가 심각하다’는 36%, ‘코로나19 감염 피해가 심각하다’는 43.1%로 독감보다 7.1%p 더 높았다.

자가보고 방식으로 지난 1주일 간 기본 방역수칙의 실천도를 조사해 본 결과,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한다는 89.5%,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집에서 쉬기는 85.4%,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는 86.7%가 지킨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예방관리의 자율성 강화를 위한 보건당국의 노력 1순위는 지난 9월과 마찬가지로 일상에 적용가능한 맞춤 감염예방 수칙 권고가 꼽혔고, 응답 수준은 9월 29.2%에서 12월 39.7%로 10.5%p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대해 ‘대부분의 거리두기가 해제된 상황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에 동의한 비율은 55.2%로 9월 46.1%보다 9.1%p 증가했다. ‘코로나19가 곧 통제·관리 가능한 위험이 될 것이다’는 48.2%(9월 43.6%), ‘코로나19 유행이 곧 끝날 거라고 믿는다’는 37.2%(9월 29.9%)로 지난 9월보다 동의율이 늘어났다.

백신 접종 필요성은 48.4% 응답, 방역 피로감은 아직 높아

동절기 추가접종이 강조되는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48.4%, 중요하지 않다는 20.5%였다. 앞선 1월과 9월 등 조사들에서는 백신 접종이 ‘모두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개인의 선택’이라는 응답보다 계속 높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개인의 선택’이 30.3%로, ‘모두의 책임’ 29.6%보다 높았다.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건강행동에 참여하려는 의욕의 저하 정도(행동 피로감)와 팬데믹의 확산을 완화하기 위한 정보 수신에 대한 저항(정보 피로감) 등 총 6문항에 대한 응답을 7점 척도(1점 강하게 동의하지 않음에서 7점 강하게 동의)로 질문한 결과, 문항 합산 평균 점수가 행동 피로감이 3.82점, 정보 피로감이 4.12점으로 나타났다.

6개 문항별로는 ‘방송이나 신문, 라디오 등 모든 코로나19 관련 논의들에 지쳤다(정보 피로감)’가 4.45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19에 맞서 싸울 마음과 의지를 잃어가고 있다(행동 피로감)’가 3.62점으로 가장 낮았다. 전반적으로 방역 정보에 느끼는 피로감이 행동 피로감보다 높게 나타났다. 코로나19 피로감은 여성보다는 남성이, 연령이 낮을수록, 코로나19 확진 판정 경험이 있을수록 높았다.

류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도민의 일상회복 수준은 높아졌으나 정신건강 지표는 여전히 주의 깊은 관리가 필요한 수준이다. 아울러 소득 수준 등 사회적 조건에 따라 발생하는 일상 회복과 정신건강 수준의 차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백신 중요성 인식이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는데 이를 높여야 하며, 감염 예방을 위해 일상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 지침과 권고가 필요하다는 요구를 해소할 방안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자료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 모집단 비례 권역 할당 및 체계적 추출법으로 수집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3.1%p다.

황영민 (hym8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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