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얼업’한지현 “긴장 안했지만…첫방, 손톱 물어뜯으면서 봤죠”

2022. 12. 2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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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치얼업’ 도해이 역…배우 한지현의 재발견
특유의 풋풋함·러블리함, 드라마 활력 불어 넣어
매 신마다 웃음·감동 선사…무한한 가능성 입증
펜트하우스 석경서 ‘캐디형’ 해이로 완벽변신 성공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170㎝의 큰 키를 가진 배우 한지현(26)은 똑똑하고 연기 잘하는 배우다. 지난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에서 사랑스럽고 톡톡 튀는 매력의 소유자인 연희대 신입 단원 ‘도해이’역으로 활약을 펼쳤다.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 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코다. 한지현은 ‘치얼업’이 첫 주연 작품 임에도 등장하는 신마다 풍부한 연기력으로 극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특유의 풋풋함과 러블리 함으로 드라마에 활력을 더할 뿐만 아니라 감정신과 분노신 등 다양한 장면에서 적재적소에 맞는 연기로 웃음과 감동을 주며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촬영 기간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고, ‘치얼업’이 큰 응원이 됐으면 한다. 이를 통해 잠시라도 행복하고 스트레스를 풀었으면 좋겠다.”

‘치얼업’ 종영 소감을 이렇게 밝힌 한지현은 데뷔작이나 다름없는 전작인 ‘펜트하우스‘에서 단 1%의 진심도, 영혼도 없고 버릇 없는 주석경 역을 맡아 열연해 주석경이 별명이 됐다.

“진짜 제 성격이 주석경인줄 아는 사람도 많았다. 그 때는 욕먹는 것도 재미 있었다. 욕을 한다는 자체가 극찬이니까. 이번에는 석경과 정반대되는 도해이를 맡았다. 밝고 긍정적인 성격이라 대본을 받자마자 해이를 연기하고 싶었다. 시청자분들도 초반에는 석경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셨지만 나중에는 해이로 넘어오는 것 같았다.”

한지현이 해석한 도해이는 솔직하고 꾸밈이 없다는 것이다. 비련의 여주인공인데, 스스로의 힘으로 견뎌내는 캐릭터다. 한지현은 “해이가 웃을 때 나도 같이 웃을 수 있었다”면서 “티 없이 행복한 모습, 의도없는 웃음을 보여주고싶었다”고 전했다.

극중 도해이는 연희대 응원단 ‘테이아’에 들어가 응원 연습에 열중한다. 처음에는 응원단 활동시 알바비 100만원을 준다는, 돈 때문에 시작한 응원단의 존재가 해이의 삶에 깊숙히 침투한다. 사회에 나오면 별로 쓸모가 없을 것 같은 응원 활동에 왜 이렇게 모든 걸 거는 걸까?

“거의 모든 시간을 응원단 관련 일에 할애하더라. 스펙 쌓기에도 바쁠 시간에 육체적으로도 엄청 힘든 일을 그들은 왜할까? 그때밖에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평생 추억이고 자신 삶의 원동력이 된다. 서로에게 힘이 된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결코 할 수 없는 경험이다.”

이것이 도해이의 성장이라고 말한다. “아무에게도 도움 받지 많고 사랑을 주고, 돈돈돈 하면서도 항상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 마지막에는 친구를 알고 가족의 소중함과 합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다.”

‘치얼업’은 응원단내에서 금기시하지만 싹트는 풋풋한 사랑과 함께, 응원단에 전해 내려오는 “2019년도 응원단 현역 단원 중 한 명이 죽는다”는 세번째 예언이 해이에게 향하는 등 범죄스릴러적 속성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이에 대해 한지현은 “해이는 무척 바쁘다. 알바와 연애, 그리고 사건에 대한 대처. 하지만 내가 모르는 과정에서 진행되는 사건이 많았다”면서 “로맨스와 미스터리 호러의 결합은 나름 신선했다”고 털어왔다.

응원단 모습을 화면으로 자주 보여주다보니 춤을 익혀야 했다. 한지현은 미리 춤을 배웠다고 한다. “막상 춤을 배웠지만 응원단 춤은 보통 춤과는 완전히 달라 새로 배워야했다. 일주일에 두번씩, 3시간동안 춤을 익혔다. 다른 멤버들과 합을 맞추는 게 중요했다. 합이 맞는 걸 보면 힘들어도 춤을 추게 된다. 다른 친구들도 근육이 뭉쳐 알이 배고, 몸에 파스를 붙이면서 끝까지 해내는 게 대단했다.”

한지현은 응원단 내의 두 남자, 가난한 집 아들 정우(배인혁)와 부잣집 아들인 의대생 선호(김현진)의 프러포즈를 받게되다가 단장인 정우와 사랑을 맺는다.

“도해이가 세상을 모른다고 하시더라. 제 주위에는 선호파가 많았다. 실제의 나라면 둘 다 안만난다. 정우는 나를 많이 거절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선우 주변에는 여자가 많아 질투 하다 헤어질 것 같다.”

특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왜 오수재인가’ ‘슈룹’ 등 많은 작품에 나오는 상대역인 배인혁은 자신보다 2살 아래의 배우인데, 집중력이 좋아 케미를 맞추기 좋았다고 했다.

한지현에게 ‘치얼업’은 ‘펜트하우스’와는 달랐다. 조연과 주연의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펜트하우스는 한 대본에 10개 정도의 지문이 있었다. ‘치얼업’에는 책 하나에 300번 정도 적혀있다. 안 끼는 데가 없었다. 주연 스케줄이 이렇게 바쁠줄 몰랐다. 작가님, 전 언제 쉬어요 라고 물었다. 크게 긴장은 하지 않고 연기했는데 막상 1화를 보니 무서웠다. 손톱을 물어뜯으면서 봤다. 춤을 추면서 힘든 것도 한몫했지만 살이 빠질 정도였다.”

한지현은 한예종 연극원 연기과 출신이다. 수업 시간에 연기가 안풀리면 울기도 하면서 열심히 연기를 공부했다. 지금 연기할 수 있는 바탕이 깔린 것도 그 때의 경험이다. 말도 유쾌하게 잘했다. 인터뷰를 한 기자도 기분이 좋아졌다.

실제 1시간동안 다양한 대화를 나눠보니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그에게는 대화 자체만으로도 평상시 연기 연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치얼업’은 따뜻하고 배운 게 많고 위로받은 작품이다. 연기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기도하다. 연기적인 영역을 더 넓히고 싶은 욕심이 더 커졌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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