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13% 저축 불가능…60% 이상 주거래은행 중요”

정두리 2022. 12. 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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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가 생각하는 주거래 은행의 거래 중요도는 61%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분석됐다.

금융소비자는 거래하는 여러 은행 중 본인의 금융거래 규모, 빈도 등을 고려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한 곳을 '주거래은행'이라고 정의했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과 무관하게 금융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 채널은 '모바일 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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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경영연,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 발간
주거래은행 한 곳에 60% 이상 중요도 집중
저축 여력은 소득의 3분의 1 못 미쳐
은행 영업점 이용 시간 제한 불편 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금융소비자가 생각하는 주거래 은행의 거래 중요도는 61%로 영향력이 절대적이라고 분석됐다. 주거래 은행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거래 기관과 이용 빈도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소비자 중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9일 이같은 내용의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서울, 수도권 및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고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세~64세 남녀 5000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

금융소비자는 거래하는 여러 은행 중 본인의 금융거래 규모, 빈도 등을 고려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한 곳을 ‘주거래은행’이라고 정의했다. 주거래은행 한 곳의 거래 중요도는 61.1%(거래은행 총 합 100%)로 금융 거래 시 심리적·물리적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또한 거래 규모보다 ‘거래 기간과 이용 빈도’를 우선 고려해 주거래 여부를 판단했다.

금융소비자가 향후 신규 금융기관과 거래를 시작할 의향은 51.6%, 기존 거래 기관을 이탈(중단·감소)할 의향은 54.0%로 신규 및 이탈 의향 모두 절반을 넘었다. 핀·빅테크는 단기적으로 1년 내 거래 의향이 높은 반면, 전통 금융기관은 장기적으로 노후자금 관리를 위한 거래 의향이 높았다. 금융기관과 거래를 강화하거나 이탈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온·오프라인 채널의 이용 편리성’으로 나타났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월 평균 가구소득(489만원)의 86%(421만원)는 매월 고정된 소비·보험·대출상환·저축납입 등으로 이중 여윳돈은 68만원에 그쳤다. 고정 저축·투자금 및 잉여(여윳돈)를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때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 수준인 150만원 정도였다. 금융소비자의 절반가량(45%)은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돌고, 특히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올해의 재정·경제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금융소비자들의 17.9%는 ‘당장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 13.4%는 ‘재정 목표가 없다’고 응답했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이 가상화폐 투자를 경험했거나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관심은 ‘수익률 기대’ 때문이었으나, 투자 중단 이유로 ‘수익률 하락’이 가장 높게 응답돼 기대와 현실 간의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과 무관하게 금융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 채널은 ‘모바일 앱’이었다. 최근 6개월 내 은행 모바일 앱 이용자는 82.1%로 지점 이용자보다 2.2배 많았다. 특히 지점 이용자의 66.2%가 분기 1회로 가끔 방문하는 것에 비해 모바일 앱 이용자의 84.0%는 주 1회 이상 매우 빈번하게 접속해 이용 빈도에도 차이를 보였다.

금융소비자는 상품 가입 경험과 관련해 ‘상품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 소요가 긴 점(34.6%)’에 불만이 높았다. 또한 ‘어려운 상품 용어(26.4%)’, ‘새로운 상품·투자정보의 안내 부족(25.9%)’ 등 정보 전달과 관련한 불만이 큰 편이었다. 채널과 관련해서는 ‘영업점이나 콜센터 이용 시간의 제한(28.1%)’에 대한 불편이 컸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정두리 (duri2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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