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韓 인·태 전략 발표 축하… 자유, 평화, 번영 위한 야심찬 비전”

김은중 기자 2022. 12. 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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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9월 23일 오후(현지 시각) 캐나다 오타와 맥도날드경 빌딩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정부가 공개한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캐나다 외교부가 28일(현지 시각)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 당국이 우리 정부의 인·태 전략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전날 미 백악관에 이어 두번째다. 캐나다는 이번 문서에서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언급해 향후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국이 인·태 전략을 발표한 것에 대해 축하한다”며 “자유, 평화, 번영을 위한 야심찬 비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의 접근은 잘 정렬(aligned)돼 있고 상호 보완적(complementary)”이라며 “양국이 공통된 우선순위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캐나다 외교부는 내년도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앞두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경제 안보, 혁신, 공급망, 핵심 광물 등 다양한 이슈에서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캐나다는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유사 입장국(like-minded state)’ 중 하나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는 물론 유엔이 결의한 여러 대북 제재 조치들도 가장 모범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등 최일선에서 자유, 민주 가치 등을 설파하고 있어 ‘글로벌 중추 국가(Global Pivotal State)’를 표방하는 윤석열 정부와도 궁합이 맞는다. 양국은 올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캐나다를 방문해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고, 10월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과 멜라니 졸리 외교 장관 간 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서의 협력 의지를 다졌다.

특히 이번 보고서에서는 외교부가 기존의 ‘동북아(Northeast Asia)’라는 표현 대신 ‘북태평양(Northern Pacific)’이란 단어를 사용해 캐나다, 몽골까지 협력 범주에 포함시켜 양국 관계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캐나다를 ‘가치를 공유하는 포괄적 전략 동반자’라 표현하며 “사안별로 공조하고 협력하며 인·태 지역과 글로벌 문제 해결에 기여해 나가고자 한다”고 했다. 이 밖에 첨단과학기술 분야 협력 확대도 명시됐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이 올해 10월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한-캐나다 외교장관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양국은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이미 2024~2025년을 ‘한-캐나다 상호 문화 교류의 해’로 지정한 상태다. 주한 캐나다 대사관은 최근 수교 60주년 명예대사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피겨스케이팅의 전설 김연아씨를 명예 대사로 위촉했다. 또 홍보 대사로 인기 시트콤 ‘김씨네 편의점’에서 주인공을 연기한 한국계 캐나다 배우 윤진희씨를 위촉하며 분위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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