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증오와 적대감은 민주주의 가장 해로운 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증오와 적대감은 민주주의 가장 해로운 적”이라며 국민화합과 사회통합을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발표한 2023년 신년메시지에서 “지난 수년 간 골이 깊을 대로 깊어진 정파적 극단주의로 인해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분열, 불신과 적대감의 장막을 걷어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많은 국민이 너무 지쳐 있다”며 “정치인부터 나서서 부드러운 감성을 가지고 증오와 멸시를 솎아내고, 안보와 경제를 비롯한 국익을 먼저 생각하면서 대승적 리더십을 보여주기를 호소한다”고 했다.
반 전 총장은 “계묘년 새해는 대한민국이 글로벌 중추국가로 힘차게 나아가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 출범한 정부가 새로 구축한 국정의 기틀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일하는 원년”이라고 했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희생된 영령들의 명복을 빌면서, 새해에는 유가족들이 슬픔을 딛고 의연하게 일상에 전념하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참혹한 살상과 파괴에 종지부를 찍고, 포성 대신 재건과 평화의 함성이 울려 퍼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란 정권을 겨냥해 “인류 보편의 가치이며 인간으로서 마땅히 향유해야 할 인권을 여성이라는 이유로 억압하고 있는 反인권국가의 폭력은 우리 지구촌에서 단호하게 추방시켜야 한다”고 했다.
북한에 대해 “핵과 미사일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위협하고 북녘 동포들의 인권을 억압하는 북한 정권은, 그같은 도발이 지속가능하지 못 하다는 것을 한시라도 빨리 깨닫고, 대화와 개방의 세계로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일들이 “협력과 연대의 다자주의, 그리고 관용과 배려·이해와 공감의 세계시민정신(Global citizenship)에 터잡아 불꽃같이 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그는 “동북아 전체에 군비 확장이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엄습하고 있다”며 “강력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자강의 힘을 키우면서, 모든 도발에 빈틈없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해 “온 국민이 굳게 결속하여 총력 대응한다는 의지를 보여주어야 한다”며 “도발에는 반드시 더 큰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세기 최우선의 지구적 핵심 과제로 기후위기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기후위기 대응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되었다”며 “정부와 산업계, 국민이 손잡고 범 지구적 도전을 대한민국 도약의 또 하나의 기회로 역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특히 청년들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밝힌 반 전 총장은 “대한민국 청년들은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고 창의적이라고 이미 평가가 내려졌다”며 “대한민국의 앞날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밝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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