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안 줄이면 남부지방 겨울 사라진다…대구는 여름만 198일

황덕현 기자 2022. 12. 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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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남부 지방과 제주는 21세기 말 겨울이 사라지고 1년의 3분의 1 동안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광역지자체별 기후변화 전망을 보면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경우(SSP 5-8.5·고탄소 시나리오)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은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 겨울이 0일일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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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 한파 '0일' 열대야 최대 103일…연 강수량·폭우 늘듯
탄소중립 달성해도 남부 지방 한파 사라질 듯…폭염 완화엔 영향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기후변화로 남부 지방과 제주는 21세기 말 겨울이 사라지고 1년의 3분의 1 동안 폭염을 겪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상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와 지난해 산출한 우리나라의 고해상도(1㎞) 시나리오 등을 토대로 한 지역별 기후변화 전망을 29일 공개했다.

이번 전망은 17개 광역지자체나 약 220개 기초지자체, 3500개의 읍면동 별로도 발표됐다.

광역지자체별 기후변화 전망을 보면 온실가스를 현재와 비슷하게 배출하는 경우(SSP 5-8.5·고탄소 시나리오) 부산과 대구, 광주, 울산,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은 21세기 후반기인 2081~2100년 겨울이 0일일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과 함께 한파도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탄소 시나리오상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제주 등의 한파일은 0일로 전망됐다. 한파일은 '아침 최저기온이 -12도 이하일 때'에 해당한다. 그마저 있는 한파일은 강원 2.6일, 충북 0.3일, 경북 0.2일로, 사실상 강원 지역을 제외하면 한파가 하루도 안 된다. 현재 한파일수는 서울 4.4일, 강원 14.5일, 충북 7.7일, 경기 5.5일 등이다.

반면 21세기말 여름은 200일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고탄소 시나리오상 21세기말 여름이 최장 198일(대구)일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130일·대구)보다 2달 가량 여름이 길어지는 셈이다. 제주의 여름도 현재 129일에서 211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학적으로 여름은 일평균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른 뒤 다시 떨어지지 않았을 때 첫 날을 시작으로 본다. 서울의 여름 역시 현재 127일에서 21세기말 188일로 61일 늘 것으로 예측됐다.

21세기말이 되면 봄의 시작일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7개 광역 지자체 별 미래 연평균기온 전망(기상청 제공) ⓒ 뉴스1

폭염과 열대야, 강수량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광역지자체 폭염일은 4.8~32.4일인데 21세기 말 69.1~120.1일로 늘 전망이다. 열대야일은 2.2~22.5일에서 55.2~103.3일로 11.4~84.8일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폭염일은 '일최저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고 열대야일은 '밤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이다.

강수량은 1278.0~2137.3㎜로 현재(1093.1~1758.5㎜)보다 늘 것으로 예상됐다. 1일 최대강수량 역시 144.8~253.9㎜로 현재(110.3~159.5㎜)보다 늘어나 한번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확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온실가스를 감축해 207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SSP 1-2.6·저탄소 시나리오)에는 기온 상승폭과 한파, 열대야, 강수량이 다소 적게 상승한다. 다만 한파의 경우 저탄소 시나리오 상에도 부산과 제주는 0일로 나타나 21세기말 남부 지방의 한파는 사실상 아예 사라질 전망이다.

폭염일수의 경우 저탄소 시나리오에서는 대부분 고탄소 시나리오의 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의 폭염일수는 저탄소 시나리오상 42.8일로 고탄소 시나리오상 109.8일의 절반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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