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결혼지옥'·'고딩엄빠2', 폐지 대신 재정비…2주면 되는 거였나[이슈S]

정서희 기자 2022. 12. 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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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숨돌리기?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결혼지옥'과 미성년자의 임신, 성관계를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은 '고딩엄빠2'가 나란히 재정비에 들어간다.

MBN '고딩엄빠2'는 미성년자 여성과 10살 남짓 차이 나는 남성의 임신 및 출산 사례를 연속해 다뤄 논란이 됐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이렇다 할 입장조차 내지 않은 채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한 '고딩엄빠'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그루밍 범죄 미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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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지옥'(왼쪽)과 '고딩엄빠2' 공식 포스터. 제공| MBC, MBN

[스포티비뉴스=정서희 기자] 일단 숨돌리기?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결혼지옥'과 미성년자의 임신, 성관계를 미화한다는 지적을 받은 '고딩엄빠2'가 나란히 재정비에 들어간다. 쏟아진 폐지 요구 속에 결방 및 재정비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은 아동 성추행 논란에 휘말렸다. 7살 의붓딸의 완강한 거부 의사에도 계부가 계속해서 아이의 엉덩이를 찌르고 문지르는 등의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 탓이다.

친모가 계부를 아동학대로 신고까지 한 상황에서 아동 성추행에 가까운 장면을 문제의식 없이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과 이를 방임한 오은영 박사에게도 비판 여론이 쏟아졌고, 프로그램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3729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제작진은 이와 관련해 방송 3일 뒤 공식 입장을 내고 "부부의 문제점 분석에만 집중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이 우려할 수 있는 장면이 방영되는 것을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했다. 폐지 요구에 대해서는 달리 반응하지 않은 채 다음 방송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프로그램 내부 정비차 2주간 결방된다"고 짧게 알렸다.

MBN '고딩엄빠2'는 미성년자 여성과 10살 남짓 차이 나는 남성의 임신 및 출산 사례를 연속해 다뤄 논란이 됐다. 지난 6일 방송에서 고3이던 19세에 30살 남자친구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 임신해 아이를 낳은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기 때문. 불과 몇 주 전 10살 연상의 교회 선생님과 임신해 18살에 홀로 미혼모 센터에서 출산을 한 5남매 엄마의 사연이 전파를 타면서 '선 넘었다'는 비판이 계속된 터였다.

계속되는 논란에도 이렇다 할 입장조차 내지 않은 채 '마이웨이' 행보를 계속한 '고딩엄빠'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그루밍 범죄 미화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시청자들은 10대 간의 임신 미화도 모자라 성인 남성과 여고생의 임신 사연까지 방송에 노출해야 했냐며 분노했다.

거듭된 지적에도 불구, 이들의 생활을 우당탕탕 '시트콤'으로 포장한 무리수 가득한 제작진의 홍보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데 일조했다. 프로그램 폐지 요구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지만 '고딩엄빠2' 제작진은 입을 닫았다. '결혼지옥'이 결방을 선언한 지 며 며칠 되지 않아 돌연 2주간의 휴식을 가지고 시즌3로 돌아온다고 알렸다.

두 문제적 프로그램이 약속이나 한 듯 비난 여론 한가운데서 2주의 재정비를 거쳐 새해 컴백을 예고한 상황. 욕받이가 되기 싫어 2주의 시간을 번 걸까. 아니면 2주면 해결할 문제를 질질 끌어 이 지경에 왔다는 걸 자인하는 것일까. 계속된 지적에도 기획의도가 의심스러운 출연자 선정, 자극적 묘사와 홍보를 프로그램의 본령인 양 거듭해온 행태가 단 2주 만에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개선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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