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 절반은 소득 30% 이하만 저축"

이소현 2022. 12. 2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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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기존 금융기관 거래를 중단하거나 줄이고 신규 기관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금융 소비자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도는 소비자도 응답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설문 결과 향후 1년 내로 신규 금융기관을 찾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1.6%, 기존 거래 기관 이용을 중단하거나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4.0%로 모두 절반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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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내년 기존 금융기관 거래를 중단하거나 줄이고 신규 기관을 이용할 의향이 있는 금융 소비자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도는 소비자도 응답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수익을 목표로 시작한 가상화폐 투자의 경우 설문에 응답한 투자자의 약 70%가 10% 이상의 누적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금융소비자보고서 2023’을 29일 발간했다. 설문 응답자는 서울‧수도권, 전국 광역시에 거주하고 본인 명의의 은행을 이용하는 만 20~64세 남녀 5000명으로 구성됐다.

 ◆응답자 절반 “내년에는 새 금융기관 찾겠다”


설문 결과 향후 1년 내로 신규 금융기관을 찾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1.6%, 기존 거래 기관 이용을 중단하거나 줄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4.0%로 모두 절반을 넘겼다. 새로운 금융기관을 찾을 의향은 베이비부머와 X세대(각각 54.6%‧54.3%)가 MZ세대(각각 47.2%‧51.4%)보다 높았다. 반면 거래 금융기관을 이탈할 의향은 MZ세대(57.1%‧60.6%)가 베이비부머와 X세대(44.9%‧53.3%)보다 높았다. MZ세대는 윗 세대와 비교해 세대별 금리나 수익률 등 혜택을 비교해 유동적으로 거래에 대응하는 성향이 더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핀테크 기관에 대해서는 1년 내 거래 의향이 높았던 반면 노후자금 등 장기 자금 관리 목적에서는 전통은행 기관에 대한 선호도가 더 컸다.

 ◆응답자 45% “저축 30%도 어렵다”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 수준인 약 150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25%만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할 여력이 있었다. 절반에 가까운 45%는 저축 여력이 30%를 밑돌았다. 특히 응답자의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31.1%는 뚜렷한 재정 목표가 없거나 당장의 생계 해결이 급하다고 응답했다. ‘눈앞의 생계 해결’과 ‘재정 목표 없음’에 응답한 MZ세대는 각각 42.6%, 18.1%로 나타나 MZ세대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0명 중 8명 ‘모바일 앱’ 이용


은행, 증권, 보험 등 업권과 무관하게 소비자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금융 채널은 ‘모바일 앱’이었다. 이밖에 자동화기기(ATM)이나 금융기관 홈페이지처럼 비대면 채널의 활용도가 대면 영업점 방문보다 높았다.

특히 은행의 경우 모바일 뱅킹 관련 앱 이용자의 84.0%는 해당 채널을 주 1회 이상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 내 대면 지점 이용자의 66.2%가 분기 1회 이하로 방문하는 것에 비해 빈도수가 컸다.

한편 대면 채널 이용자는 지점 방문을 통해 ‘거래에 대한 신뢰’, ‘추가 혜택 기대’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답해 대면 채널의 가치를 차별적으로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투자 70%가 손실 10% 이상


가상화폐 투자자의 경우 71.1%가 누적 수익률이 –10% 이상을 기록해 10% 이상 수익을 낸 소비자(26.8%)보다 2.7배 더 많았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지식은 2.6%가 ‘잘 앎’, 17.6%가 ‘약간 앎’이라고 응답해 투자 관심에 비해 전반적인 지식 수준은 낮았다. 투자 경험자 중에서도 ‘잘 앎’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3%에 그쳐 ‘묻지마 투자’ 가능성을 시사했다.

가상화폐 평균 투자 금액은 883만원이지만 이 가운데 300만원 미만 소액 투자 비중이 62.3%로 실질 평균 투자액은 작았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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