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의 주 3회 편성, 안방극장 트렌드 될까

정한별 2022. 12. 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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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집 막내아들', 전국 시청률 26.9%로 거둔 유종의 미
JTBC 측 "주 3회 편성, '재벌집 막내아들' 인기에 긍정적 작용"
'재벌집 막내아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이 더욱 시선을 모았던 이유는 파격적인 주 3회 편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JTBC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이 뜨거운 관심 속에 막을 내렸다. 이 작품이 더욱 시선을 모았던 이유는 파격적인 주 3회 편성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인기에 힘업어 주 3회 편성은 새로운 안방극장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

'재벌집 막내아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송중기)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회귀물이다. 지난 25일 종영했는데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종회 시청률은 유료 가구 기준 자체 최고인 전국 26.9%, 수도권 30.1%, 분당 최고 32.9%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 역시 11.9%로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요즘 안방극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어마어마한 시청률이었다.

화제성 역시 높았다. 굿데이터 TV화제성 연구팀에 따르면 '재벌집 막내아들'은 방송 TV화제성 드라마 부문 6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극을 이끈 송중기는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6주 연속으로 정상의 자리를 차지했다. 한국갤럽이 발표한 2022년 1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순위에서 역시 '재벌집 막내아들'이 16.6%의 선호도로 1위를 차지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꽉 잡으며 승승장구했다.

이 작품은 금토일드라마였는데 방송 전에는 주3회 편성이라는 점에서 기대도, 걱정도 컸다. 그간 일일극을 제외하면 월화드라마, 수목드라마, 금토드라마, 주말드라마 등으로 주 2회 방영되는 작품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정대윤 감독에게도 우려는 존재했던 모양이다. 그는 제작발표회를 찾았을 때 주 3회 편성과 관련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는 나도 무리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OTT를 통해 공개되는 많은 드라마들이 한 번에 여러 회차를 선보인다는 점을 언급하며 "주 3회 편성이 요즘 트렌드에 맞는 편성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안방극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최종회 시청률은 유료 가구 기준 자체 최고인 전국 26.9%, 수도권 30.1%, 분당 최고 32.9%를 기록했다. JTBC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이 막을 내린 지금 작품 측은 주 3회 편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독특한 방영 형태가 드라마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JTBC 측 관계자는 본지에 "주 3회 편성으로 기사 게재 건수, 온라인 바이럴도 집중적으로 누적되며 시청률, 화제성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OTT를 통한 몰아보기가 익숙해진 최근의 시청 패턴과도 부합한 듯 보인다. 강력한 금토일 편성과 몰입감 강한 콘텐츠가 시너지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가 생각하는 주 3회 편성은 '플러스 알파 요인'이었다. 그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주 3회 편성을 하지 않았더라도 인기는 있었을 듯하다. 그럼에도 3일 연속 방영이 일주일에 두 번 방송하는 쪽보다 몰입도를 높이는데 긍정적 효과를 미치긴 했다"고 말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흥미진진한 내용과 배우들의 호연으로도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왔다.

주 3회 편성은 안방극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하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정 감독과 마찬가지로 OTT의 콘텐츠 공개 패턴에 주목했다. "시청자들이 OTT에서의 몰아보기에 익숙해져 있다. 방송국의 주 2회 편성을 답답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 시간이 지나 방송국도 몰아보기 패턴을 수용하면서 이러한 편성이 더 많이 시도될 듯하다. '재벌집 막내아들'이 큰 성공을 거뒀기에 더욱 그렇다. 이러한 시도들의 성과가 좋다면 더 많이 퍼지게 될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막을 내렸지만 시청자들이 품고 있는 여운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작품이 이후의 드라마 방영 형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한별 기자 onestar1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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