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조재성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평생 반성할 것”
조재성은 28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용서받지 못할 너무나 큰 죄를 저지르고 말았다. 저는 병역 비리 가담자”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조재성은 “그동안 한 시즌만 더, 한 시즌만 더 뛰자는 마음으로 입대를 연기해왔다”며 “당장 입대해야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포털사이트에 입영 연기에 대해 검색하다 포털사이트가 인증하는 전문가를 알게 되었고, 군 병무민원 전문상담사와 온라인 상담을 했다”고 브로커와 접촉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이어 “국군국방 전문 행정사라는 사람에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으니 1년 입대 연기가 가능한지 물어보자, 가능하다며 만나자고 해 의심없이 나갔으며 그 행정사가 입대 연기는 물론이고 병역 면제도 가능하다며 바로 계약서를 쓰자고 했다”고 말했다.
집에 돌아와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는 조재성은 행정사에게 연락했으나 그가 “이미 계약서를 썼기 때문에 안 하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압박했다”며 “저는 그렇게 병역 비리라는 돌이킬 수 없는 범죄에 가담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V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공격수인 조재성은 당초 구단의 권유대로 상무에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면 앞날이 창창한 선수였다. 그는 왜 병역 비리 유혹에 빠졌을까.
조재성은 “몇 년 전 저희 가족이 큰 사기를 당하면서 모아둔 돈 전부를 잃고, 대출까지 받게됐다. 제가 입대하게 되면 빚이 더 불어날 상황이었다. 그래서 1년 만이라도 연기해서 빚을 조금이라도 더 갚고 입대하고자하는 마음뿐이었다. 그런 못난 마음으로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했다.
조재성은 “제가 저지른 어리석고 엄청난 일은 아무리 후회하고 참회해도 용서받기 어렵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어떤 말도 변명에 불과하다는 것 잘 압니다. 오로지 배구밖에 모르고 살다보니 세상 물정에 무지했다. 판단력이 흐려져 나쁜 손을 뿌리치지 못했다”며 “앞으로 성실하게 검찰 조사를 받고 벌을 받겠다. 평생 반성하며 살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재성의 병역 비리는 서울남부지검과 병무청이 꾸린 ‘병역 면탈 합동수사팀’이 뇌전증 진단 수법으로 병역 면탈을 도운 브로커 2명을 적발하면서 드러났다.
검찰은 지난 21일 병역 브로커 40대 구모 씨를 구속 기소한데 이어 또 다른 브로커 김모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두 사람은 의뢰인들에게 뇌전증을 허위 진단받도록 해 병역을 면제받거나 감경받게끔 도운 혐의를 받는다. 병역 면탈 의심자 중에는 조재성 외에 프로축구 선수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프로 스포츠계가 촉각을 곤두세운 채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조재성은 다음 달 5일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앞서 지난 25일 구단에 병역 비리를 자진 신고했고, 구단은 즉시 조재성을 모든 훈련과 경기에서 배제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수사 결과에 따라 상벌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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