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연말 결산①] '우영우'와 '재벌집'의 공통점
시청률 두 자릿수 돌파 그 이상의 성과
상반기 '우영우' 신드롬이 모두를 즐겁게 만들었다면 하반기에는 '재벌집'이 흥행 배턴을 이어받았다. 두 작품이 일궈낸 성과를 꼽자면 먼저 시청률 파이 증가다. OTT들의 드라마 제작 열풍이 이어지면서 TV 드라마들의 하락세가 예상됐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두 작품은 시청자들이 웰메이드 콘텐츠들을 기다려왔음을 방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두 작품 모두 지상파가 아닌 종편, 케이블 채널이다.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에 성공한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신생 채널의 이름을 알린 대표작이 됐다. 업계에서는 최고 시청률 17.5%를 두고 다른 채널이었다면 20%를 거뜬히 넘겼을 거라고 보기도 했다.
JTBC '재벌집 막내아들'의 경우 송중기와 이성민의 호연으로 24%를 넘겼다. 금토일 편성에 대한 우려, JTBC의 지속적인 부진 속에서도 '대박'을 쳤다. 시청자들의 유동성도 눈길을 끈다. 채널의 인지도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작품성이다. 과거 지상파 중심의 시청층이 이제는 입소문을 따라서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먼저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우영우(박은빈)가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하는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린다. 감동 가득한 에피소드들이 전 세대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전국 기준 1회 0.948%, 2회 1.805%, 3회 4.032%, 4회 5.19%를 기록했다. 입소문을 탄 8회부터 13.1%, 최종회 17.5%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5위에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우영우' 신드롬을 자아냈다.
드라마 인기는 다방면으로 확장됐다. 웹툰 5개국 수출과 뮤지컬 기획, 관광지 활용 등으로 부수적인 경제적 수익을 거뒀다. 해외와 국내의 다른 법 체계와 인식 등이 있음에도 박은빈의 호연과 감성적인 서사가 해외 팬들을 사로잡았다. '우영우'로 단번에 월드스타가 된 박은빈은 최근 첫 번째 아시아 팬미팅 투어를 마치며 6개 도시의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하반기 최고의 성적을 거둔 '재벌집 막내아들'은 1회 6%로 시작해서 최종회 26.9%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원작과 다른 결로 팬들의 원성을 받기도 했지만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 14회 시청률인 24.9%는 지난 2018년 '스카이 캐슬'이 기록한 24.6%를 뛰어넘었다. 비록 '부부의 세계'를 뛰어넘진 못했으나 '우영우'보다 더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특히 주연인 송중기는 드라마 종영 다음날 영국 출신 비연예인과의 열애를 인정하면서 '겹경사'를 맞이하기도 했다.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화제성을 독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렇듯 올해를 대표하는 두 드라마의 활약상은 긴 여운과 함께 팬들을 즐겁게 만들 예정이다. 이 가운데 두 작품의 공통점들이 유독 눈에 띈다. 먼저 '우영우'와 '재벌집 막내아들' 두 작품 모두 다른 분야의 이야기지만 이야기를 관통하는 주제는 정의와 선의다. 우영우 변호사는 패소하더라도 선을 잊지 않는다. 무엇이 옳고 그른가를 직접 판단하면서 이 사회에서 법조인이 지향해야 하는 길을 찾는다. 더 나아가 우영우를 지키고 로펌 한바다를 지키는 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질문과 교훈을 남겼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극 말미 재벌가의 승계 구조를 파괴하며 권선징악에 가까운 결말을 담았다. 부의 축적과 세습을 위해 인간의 목숨을 쉽게 앗아가는 악인들이 윤현우(송중기)로 인해 원하던 것을 잃었다. 이 과정에서 카타르시스를 원했던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쏟아졌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소시민들의 이익을 원했던 일관적인 캐릭터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나름 이상적인 엔딩이다. 두 작품 모두 이 사회에 필요한 히어로라고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우영우'와 '재벌집 막내아들'은 주연 배우를 만나기 위해 오랜 시간 제작을 보류했다. '우영우'의 유인식 감독은 박은빈을 캐스팅하기 위해 '연모' 촬영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재벌집 막내아들'은 송중기 섭외에 오랜 시간 공을 들였고 마침내 주연 섭외에 성공했다. 캐릭터를 맛깔나게 살리기 위해 타협 없이 최적의 선택을 지킨 것이다. 좋은 이야기를 만난 배우들은 한껏 뛰놀았고 큰 시너지를 냈다. 제작진의 확신이 있기에 가능했던 호성적들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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