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기 한 대도 격추 못 한 軍, 오늘 합동방공훈련 진행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2. 12. 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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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합참이 국방위에 제출한 북한 무인기 식별 경로 관련 자료. [사진 출처 = 국회 국방위원회, 연합뉴스]
북한 무인기 격추에 실패한 군이 29일 합동방공훈련을 진행한다.

군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북한의 소형 무인기 위협에 최적화된 작전 수행 체계를 확립하기 위함으로 무인기 도발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북한 무인기가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일차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지상 대공무기의 허점을 보완한다는 게 훈련 목표다. 또 육군 헬기와 공군 공중전력을 유기적으로 통합운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도 집중해서 훈련할 예정이다.

앞서 군은 지난 26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 이를 격추하는 데 실패했다. 그중 1대는 서울까지 진입했다.

격추에 실패한 건 무인기가 2m급의 소형으로 탐지와 추적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벌컨포와 비호복합 등 지상 배치 대공무기들은 자체 탑재한 탐지장비로 목표를 포착하지 못해 한 발도 사격하지 못했다.

지난 2017년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를 촬영한 후 국지방공레이더 등을 배치했으나, 개선된 탐지 자산으로도 실사격은 하지 못했다. 북한 무인기를 일부 탐지하는 데는 성공했다는 게 군의 설명이다.

군은 이번 경계작전 실패를 계기로 탐지 자산이 포착한 표적 정보를 적시에 지상 타격 자산과 공유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저속·저공 비행하는 북한 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응해 육군이 운용하는 공격용 헬리콥터와 공군의 KA-1 전술통제기, 초음속 전투기 등 다양한 군용기들의 합동성을 강화하는 전술도 고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피해를 우려해 서울 도심에서 격추 사격을 시도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 부수적인 피해 없이 무인기를 제거하는 훈련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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